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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거짓말 '작화증'…일어나지 않은 사실 굳게 믿어서 '혼란'

비타민 부족, 정신질환까지 원인 다양
기억 빈틈엔 드라마 줄거리 채우기도
치료 도움되기 위해서 일기쓰기 좋아

c기억은 매우 쉽게 사라질 때가 많다. 특히 나이를 좀 먹으면 쓸데 없는 기억은 없어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문제는 때때로 세부 사항이 틀리거나 잘못 기억하거나 간단한 기억 조차 차이가 있는 경우다. 기억 혼란은  실제로는 정상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드물지만 근본적인 신경학적 문제로 인해 사람들은 남을 속이려는 의도 없이 잘못된 기억을 생성한다. 이를 의학 용어로 작화증(confabulation)이라고 한다. 자신은 자신이 말하는 것을 믿기 때문에 '정직한 거짓말'이라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신경학적 문제가 일어날 수 있으니 알아둘 만 하다.
 
누군가로부터 어떤 질문을 받았을 때 또는 사람이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는 세부 사항에 대해 응답하거나 즉흥적으로 잘못 기억하는 경우 순간적으로 혼동이 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망상이나 잘못된 믿음과는 다르다.

 
이렇게 남을 속이려는 의도 없이 잘못된 기억을 갖게 되는 증세를 작화증이라고 한다. 작화증은 자기 스스로 일으키는 것은 매우 드물며 비타민 B1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 장애인 '베르니케-코르사코프 증후군'과 같은  의학적 상태로 볼 수 있다. 이 장애의 가장 많은 실례는 만성적이고 심각한 알코올 사용으로 인한 것이다. 또한 알츠하이머 치매, 외상성 뇌 손상부터 양극성 장애(조울증), 정신분열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다른 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기저 질환이 이미 알려져 있는 경우라도 시니어가 갑자기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처럼 보이면 걱정될 수 있다. 시니어가 사물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가족들과 같은 방식으로 사물을 보지 않는 것을 볼 때 매우 고통스럽다. 이는 공유된 경험을 회상할 때 여기저기에 몇 가지 세부 사항이 누락되는 것만이 아니다. 작화증을  통해 사람은 기억을 조작한다. 왜냐하면 기억하는 내용의 빈틈을 채우기 위해서 자신의 기억 버전을 완전히 믿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누구에게도 거짓말을 하거나 속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로 인한 혼란으로 인해 가족을 비롯한 간병인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솔직한 거짓말' 대처 방법

 
작화증은  자서전적 기억이나 개인이 자신의 과거 경험에 대해 잘못 기억하는 것과 관련되는 경향이 있으며 작은 세부 사항을 잘못 이해하는 것처럼 간단할 수도 있고 환상적인 오디세이처럼 정교할 수도 있다. 조작된 기억은 실제 사건과 연결되어 있지만 다른 이야기에 연결되거나 가상의 소스를 가질 수 있다. 그래서 때때로 TV드라마의 줄거리가 이러한 이야기의 일부로 엮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시니어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누구를 속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은 시니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짜증을 내거나 기분이 상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한 경우에는 맞서 싸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대신 현재 상황에 대해 다른 가족 구성원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니어가 갑자기 잘못된 기억을 하기 시작했을 때 애정 어린 대응과 호기심 많은 접근 방식을 취하면 원활한 대인 관계가 가능해진다.  
 
▶뇌상태에 따른 징후

 
작화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이미 신경학적 질환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때로는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시작된다면 가정 주치의를 만나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이 주치의에게 데려가서 우려 사항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1차 진료 제공자인 주치의는 추가 진료를 위해 시니어 환자를 신경과 전문의에게 의뢰할 수 있다.
 
이 질환은 알코올 중독부터 치매, 양극성 장애(조울증)와 같은 정신 건강 상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해결하려면 다양한 의학적 의견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환자의 병력을 잘 알고 있어야 하는 주치의의 진료가 시작이어야 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의에게 의뢰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한다.  
 
▶기저질환은 무엇인가

 
작화증을 유발하는 뇌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사람이 과거를 충실하게 회상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기억력과 실행 기능의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 같다. 실행 기능의 문제는 과거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종합할 때처럼 큰 그림을 그리고 세부 사항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정신적 과정을 포함한다. 이 질환을 치료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베르니케-코르사코프 증후군으로 보고 비타민 결핍을 치료하거나 환자에게 정신분열증 치료를 위한 항정신병 약물을 투여하는 것처럼 신체적 부족함을 원인으로 보고 제거하는 것이다.  
 
알츠하이머와 같은 일부 질환에서는 질병의 진행 과정을 되돌리거나 실제 기억과 거짓 기억을 구별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경우에는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참고용으로 일기를 작성해 볼 수도 있다. 이는 혼란을 줄이고 삶의 세부 사항을 정확하게 기억하기 위해 시니어가 가족 사진이나 개인 소지품 정리와 같은 주변 환경에 집중하도록 돕는 현실 지향 치료가 포함될 수 있다.
 
▶간병인 자세 및 지원 찾기

 
뇌의 변화가 얼마나 복잡하고 다루기 힘든지를 감안해볼 때 함께 가상의 추억에 빠지지 않고 적어도 차이를 구분할 수 없는 시니어와 함께 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는 간병인이 자포자기 또는 시니어의 현실 파악을 잊고 함께 고통을 받으라는 것이 아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간병인과 같이 상태에 따라 지원 그룹이 특히 유익할 수 있다. 누군가가 기억력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고려할 때 가족이 지원을 받는 것은 중요하다.
 
또한 주치의와 함께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하여 함께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 잊지 말고 남은 가족을 위해 도움을 구하는 동시에 시니어 자신도 도움을 받아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두 사람이 공유했던 추억을 잊는 모습을 보는 것은 걱정스럽고 속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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