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개 소수계언론 한자리에…“변화의 시작”
[에스닉 미디어 콘퍼런스]
정부 고위직 등 200여명 참석
3부 나눠 증오범죄 등 열띤토론
“각 커뮤니티 목소리 높이고,
정부는 적극 지원 확대해야”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EMS)와 캘리포니아블랙미디어(CBM)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가주내 약 150여 다인종 언론사와 정부기관 등의 대표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롭 샌토스 연방센서스국장, 셜리 웨버 가주 총무처 장관, 말리아 코헨 회계감사관, 톡스 오미샤킨 교통부 장관, 미셸 바스 가주 보건의료서비스 국장, 수전 드마로이스 가주 노인국장, 마르셀라 루이스 가주 사회복지부 산하 공정사무국 국장 등 주요 인사들이 다수 자리해 소수계 언론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콘퍼런스는 ▶1부: 포용적 의사소통 구축 ▶2부: 형평성을 선도하는 가주 인프라 구축 ▶3부: 함께 더욱 강력한 커뮤니티 구축 등의 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특히 오미샤킨 교통부 장관과 에이미 통 행정실장이 참석한 2부 세션에서는 최근 소수계 언론에 대한 주 정부의 시각의 변화와 지원 규모 확대가 강조됐다.
오미샤킨 교통부 장관은 “내가 처음 부임했을 때 (소수계 언론에 대한) 지원금은 고작 1만9000달러에 불과했다. 당시 예산이 150억 달러였던 것에 비해 터무니없는 액수”라며 “하지만 개빈 뉴섬 주지사가 부임한 이후 지금은 40만 달러로 늘어났다. 변화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평성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개선을 위한 투자도 이어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3부 순서에서는 소수계 커뮤니티를 여전히 위협하고 있는 증오범죄에 대해 커뮤니티 간의 긴장을 해소하고 치유하기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헬렌 지아 빈센트 친 연구소 소장은 “빈센트 친 사건 이후 4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다양한 커뮤니티 간의 연대를 분열시키기 위한 시도가 있었으며,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다른 커뮤니티에 대한 갈등의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며 “안타깝지만 앞으로도 증오와 폭력이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언론들이 교훈을 공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장 곳곳에서는 소수계 언론들에 대한 주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계속 돼야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인도계 매거진 '인디야 커렌츠' 반다나 쿠마르 대표는 “이런 자리에 소수계 언론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리의 역할과 영향력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또 정부는 소수계 언론들이 커뮤니티와의 소통창구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는 열띤 토론과 함께 소수계 언론사들의 홍보장도 마련됐다. 행사장인 소여 호텔 콘퍼런스룸 주위에는 21개 언론사들이 부스를 차려 각 커뮤니티와 언론사를 알렸다.
올해 창간 23주년을 맞은 '라티노 타임스(Latino Times)'는 북가주에 기반을 둔 가주 내 최대 규모 라티노 신문으로 10만 명의 독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앤드류 이시아노 대표는 “콘텐츠의 70%는 스패니시, 30%는 영어로 발행해 세대 교체에 발맞추고 있다”며 “지역과 국가 공동체에 대한 라티노 커뮤니티의 기여를 반영하는 이중 언어 매체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설립했다”고 밝혔다.
“한인 언론 활약 자랑스럽다”
본지 수상기사 “최고” 극찬
클로즈 대표는 백인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소수계 언론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애정으로 지난 1996년부터 캘리포니아주 최대 3000개 소수계 언론이 참여하는 ‘뉴아메리카미디어(NAM)’를 설립해 2017년까지 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NAM이 문을 닫은 후 이듬해인 2018년 다문화 저널리즘 및 마케팅 프로젝트 개발에 주력하는 비영리 기관인 EMS를 세워 2년마다 ‘에스닉 미디어 어워즈’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가 두번째 행사다.
지난달 31일 행사장에서 만난 클로즈 대표는 본지를 비롯해 한인 언론들이 ‘2023년 에스닉 미디어 어워즈’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300개가 넘는 출품작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며 “특히 중앙일보의 기사는 ‘우리가 본 것 중에 최고’라고 말하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들었다. 정말 감동적이며 나는 한인 언론의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상을 받아야 할 한인 언론들이 많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이번 어워즈 결과는 한인 공동체를 위해 봉사해 온 한인 미디어 리더들을 정말 존경하고 인정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서 자신의 며느리 역시 한인이라고 밝히면서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며느리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김치의 왕’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인 언론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클로즈 대표는 “우리 곁에 있어달라. 한인 언론이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도 한인 언론과 함께 있겠다”고 말했다.
클로즈 대표는 1960년대 홍콩 시사경제 전문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의 에디터로 근무하다가 귀국해 1974년부터 2017년 폐간될 때까지 ‘퍼시픽 뉴스 서비스’의 대표를 역임했다. 10대 월간 잡지 ‘요 유스 아웃룩’ 창립 등 청소년 미디어 개발에도 노력했다.
글·사진=장연화·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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