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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돌아온 명동거리

잿빛 하늘로 덮친 팬데믹 혀끝
 
잃어버린 태양의 탄식만 얼어붙어
 
붉은 와인 한 잔의 맛도 빼앗긴 날들이었다
 
먼 길 돌아 다시 돌아온 발길
 
암울했던 거리에 되살아난
 
명멸하는 환락의 불빛에
 
서로의 살 냄새에 취한 욕망의 심장은 뛰어
 
수많은 언어의 꽃을 피워내고 있다
 
어제를 잊은 하루의 삶이
 
물결로 흐르고 있다

양기석 / 시인·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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