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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관 관리운영위원회 집단 사퇴

(왼쪽부터) 이경철 위원, 김백규 위원장, 이국가 위원, 박건권 위원. 박건권 위원이 '6만 달러 체크'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철 위원, 김백규 위원장, 이국가 위원, 박건권 위원. 박건권 위원이 '6만 달러 체크'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이홍기) 산하 한인회관 관리운영위원회의 김백규 위원장이 24일 한인회 집행부와의 '신뢰' 문제를 이유로 사퇴를 발표하며 그를 따라 이국자, 박건권, 이경철, 윤모세 위원이 사퇴했다.  
 
이날 둘루스 한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김백규 위원장은 "한인회관 관리와 보수에 항상 관심을 갖고 열심히 해왔으나 잡음이 많다"며 최근 발생한 의혹을 언급했다.  
 
위원회는 주 패밀리재단으로부터 총 40만 달러를 기부받아 한인회관 전격 보수 작업에 들어갔다. 최근 대강당 무대 보수와 음향 및 조명 공사를 마쳤는데, 음향 및 조명 보수 과정에서 업체 입찰 절차 없이 관리위원에게 음향·조명 시설 시공을 맡긴 것을 빌미로 이홍기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잡음'이 있었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위원장과 박건권 관리위원은 "음향 시설 공사는 입찰하기 힘들다"며 음향 기기를 직접 구매하는 것이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한인회관에서 10년 넘게 음향을 담당해온 문영진 CNS 미디어 대표의 조언에 따라 필요한 장비를 약 5만8000 달러어치 개인 크레딧카드로 구매했다"며 카드 대금 결제를 위해 지난달 김백규 위원장으로부터 6만 달러 체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음향 시설 공사와 '6만 달러 체크'가 도화선이 되었으나 전부터 관리위원회와 집행부 사이에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회관 관리운영 회의 때 집행부의 출석률이 낮았다"며 "돈에 대해 의심하고 불신한다면 한인회에서는 더 좋은 사람을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국자 위원은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리 모두 한인회관 건립위원 출신들이어서 회관에 애착이 많다. 다음은 화장실 보수 공사를 하려 했다"며 복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홍기 회장은 이번 집단 사퇴 건에 대해서 "안타깝다"고 일축하면서도 "신뢰와 소통의 부재를 느낀 것은 나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관리위원회 계좌에는 현재 7만여 달러가 남아있으나, 당초 계획된 바닥, 주차장 등의 개보수 공사까지 진행하기 위해서는 30~40만 달러를 더 모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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