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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푸짐한 집밥 한상이 건네는 칼칼한 위로

들깨백숙ㆍ가자미식해ㆍ청국장 포함된
25가지 반찬 나오는 보리밥 정식 인기

남도 한정식을 연상시키는 보리밥 정식은 제절 식재료로 만든 푸짐한 반찬과 정갈한 맛으로 한인 고객들은 물론 타인종 고객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남도 한정식을 연상시키는 보리밥 정식은 제절 식재료로 만든 푸짐한 반찬과 정갈한 맛으로 한인 고객들은 물론 타인종 고객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집밥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있다. 주부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남이 차려준 밥상이라는데 아마도 이는 친정엄마의 집밥에 대한 눈물겨운 향수를 에둘러 표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날 그러니까 엄마의 정성 가득한 집밥 한상이 생각날 질 땐  LA한인타운 보릿고개(대표 정성희ㆍ주부권)만한 곳이 없다. 호랑이 담배피던 그 시절 애환이 느껴지는 식당명과 달리 25가지 반찬이 가득한 한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호강 하는 이곳은 한국에서부터 35년 넘게 식당업으로 잔뼈 굵은 정성희 오너 셰프의 손맛이 오롯이 녹아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보리밥 정식'은 LA에서 보기드문 한국에서도 남도밥상에서나 볼 수 있는 가자미식해 풋고추무침 우렁초무침 도토리묵 무침 꼬막 무침 취나물 시래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별미 반찬이 상에 오른다. 여기에 보리밥 강된장 들깨 백숙 청국장까지 나오니 무더위에 지친 입맛 달래기에 이만한 밥상이 없다. 어디 이뿐인가. 직접 만든 김부각과 누룽지에 후식으로는 곶감말이와 매실차가 제공돼 귀한 손님 대접 제대로 받은 느낌이다. 가격은 1인당 28.99달러로 요즘 천정부지로 치솟는 식당 물가를 생각하면 한끼 식사비로 지불할 만하다. 여기에 특별한 메뉴를 더하고 싶다면 정 셰프의 비법 레시피로 만든 LA갈비 돼지갈비 조기구이 양념 게장 보쌈 등도 주문할 수 있다. 보리밥 정식에 포함된 인기 메뉴인 들깨백숙 청국장 녹두전 도토리묵 무침 등은 단품으로도 주문 가능하다.  
 
정 대표는 "보릿고개는 전라도 한정식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했다"며 "다행히 LA에서도 한국산 나물과 제철 식재료를 구할 수 있어 메뉴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이렇게 식재료 하나에도 정성을 들이니 조리법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강원도 토속음식인 가자미식해의 경우 강원도 전통 조리법인 조밥으로 만들며 김부각도 정 셰프의 특급 비법으로 제조된 홈메이드 메뉴. 무엇보다 보릿고개의 가장 큰 미덕은 맛은 물론 건강까지 챙긴 건강 밥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오픈 초기엔 '맛이 밋밋하다' '간이 약하다' 등의 평도 있었지만 요즘은 'LA한인타운에서도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제대로 된 한식 밥상을 만나게 돼 너무 반갑고 고맙다'며 부부에게 인사를 전하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이처럼 LA에서 보기드문 한정식으로 인해 보릿고개는 입소문을 타고 LA한인타운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고향 밥상이 그리운 시니어들부터 타인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이 보릿고개를 찾는다. 덕분에 식당이 붐비는 날이면 '웨이팅'도 각오해야 한다. 가격은 보리밥 정식이 1인당 28.99달러 LA갈비와 돼지갈비 돼지보쌈이 39.99달러 굴비는 29.99달러다. 오픈 시간은 주 7일 오전 11시~오후 9시까지다.    
 
▶주소: 3464 W 8th St, LA. CA 90005
 
▶문의:(213)388-8818
 
사진= 보릿고개 제공 

"식재료와 맛에 타협이란 없죠"      

 
정성희·주부권 대표 인터뷰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랄까 열정이 느껴지는 이들 부부에게 식당업은 단순한 돈벌이처럼 보여지지 않았다.  
 
주 대표는 "나이들면서 우리 부부도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그래서 지난해 작정하고 한국에 유명하다는 한식당을 투어하면서 보릿고개 식당 컨셉을 잡고 메뉴를 개발해 지난해 11월 오픈했다"고 설명한다.
 
강원도 주문진이 고향인 정 대표는 35년 전 강릉에서 첫 식당을 개업한 이래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식당업을 하고 있다. 2009년 춘천에 오픈해 전국 맛집으로 소문난 '정성희의 동해막국수' 퇴계동 본점을 현재 직영중에 있다. 그리고 부부는 2015년 LA한인타운에 '형제갈비'를 오픈했고 2018년 웨스턴가에 '정성희의 동해막국수' LA직영점 2020년엔 '춘천닭갈비'를 오픈해 운영 중에 있다.  
 
주 대표는 "아내는 음식에 있어서만은 타협을 모르는 원칙주의자"라며 "식재료도 신선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고 음식이 맛없으면 그자리에서 버리고 새로 만들만큼 철저하다"고 귀띔한다.  
 
부부는 현재 사진작가와 화가로도 활동 중이다. 주 대표는 사진작가로 정 대표는 지금까지 전시회를 두 차례나 열만큼 열정 가득한 화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부는 "한인 고객들의 사랑과 잔소리로 지금까지 식당을 키워올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사랑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건강하고 맛있는 밥상을 만들기위해 노력하는 것 아니겠냐"며 활짝 웃었다.  
 

이주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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