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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험, 이젠 가입도 어렵다…가주서 철수나 신규 꺼리기도

사고 보상 못 받는 기간 두고
1년치 일시납부로 장벽 높여
새 가입사 확정 뒤 보험 바꿔야

자동차 보험사의 손실율이 급등하면서 신규 보험 가입을 중단하거나 가주 시장에서 철수하는 업체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보험사의 손실율이 급등하면서 신규 보험 가입을 중단하거나 가주 시장에서 철수하는 업체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 한인 A씨는 첫차를 구매하고 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여러 상품을 찾아봤다. 저렴한 보험료로 운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가이코 측은 보험 가입 후 2주 동안은 사고가 발생해도 보상이 불가능하다는 제약을 뒀다. 보험에 가입하고도 2주 동안 차를 세워 둘 수 없던 그는 결국 다른 자동차 보험에 가입했다.
 
#. 한인 B씨는 타주에서 왔다. 그는 보험료를 아끼고자 이주 전에 해지하고 가주에서 새 차 구매 후 보험에 가입하려고 온라인을 뒤지기 시작했다. 보험 업체 일부는 10~30일까지 검토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동안 사고 시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다른 업체는 가입 시 바로 보험 커버를 받을 수 있다며 다만 1년치 보험료를 미리 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가주에서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는 게 이렇게 어려울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며 혀를 찼다.  
 
주택 보험에 이어 자동차 보험도 가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보험 업계에 따르면, 보험 가입 후에도 사고 발생 시 보상을 받을 수 없는 10~30일의 검토 기간(review period)을 두거나 1년치 보험료를 일시 납부를 요구하는 업체도 많아졌다. 쿼트 받는 기간도 길어졌으며 한 업체는 3년 전에 일어난 사고를 빌미로 보험을 거부하는 등 자동차 보험 가입도 쉽지 않은 게 현재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 보험 에이전트는 “일부 보험사는 신규 쿼트를 요구해도 답변이 없다. 신규 가입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이라며 “자동차 보험 판매가 이처럼 힘들었던 적이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자동차 보험 가입이 어려운 이유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험사 손실률 상승 ▶가주의 보험료 인상 제약 ▶보험 업체의 신규 가입 중단 등을 꼽았다.
 
주택보험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수리비와 사고 보상 비용이 급증하면서 자동차 보험도 손실률이 가파르게 올랐지만, 보험국의 보험료 인상 폭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한 에이전트는 전했다.  
 
특히 수리비가 비싼 전기차가 증가하고 새 차 가격도 급격하게 오른 데다 인건비와 자동차 부품 가격 상승 등도 보험사의 손실률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바버리 보험 브로커리지의 제리 베세라 사장은 “다수의 자동차 보험사들의 손실 비율이 100%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출이 수익을 초과한 업체들이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해서 결국 신규 가입 중단이나 보험 시장 철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캠퍼는 최근 가주 자동차 보험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고 세이프코는 공식적으로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있지는 않지만 꺼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처럼 자동차 보험 공급이 줄면서 운전자들이 저렴한 보험료를 찾기도 쉽지 않아졌으며 보험료 납부를 1년 일시납 또는 2회납으로 목돈을 요구하며 가입 장벽을 높이는 업체도 늘면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부 대형 자동차 보험사들도 신규 가입에 보이지 않는 제약을 두고 있어서 보험사 변경 전에 충분히 알아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조언이다.
 
한 관계자는 “보험사도 너무 무리하게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면 안 되고 가주보험국 역시 자동차 보험사들의 실제 손실률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서로 접점을 찾아야 한다”며 “보험사들이 가주 시장에서 이탈하기 시작하면서 주택보험과 같이 소비자들이 재정적 부담을 지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주보험국은 “가주 운전자들이 다양한 자동차 보험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며 보험료는 적정한 수준이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자동차 보험사들과 한동안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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