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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우주를 향하여

박종진

박종진

우리는 반세기 전에 이미 다녀왔던 달에 또 가려고 한다. 1969년 7월 20일 인류는 지구 밖 천체인 달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미국은 구소련과 한창 냉전 중이었는데 소련이 스푸트니크 계획을 착착 진행하면서 우주에서는 미국에 앞서고 있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미국은 아폴로 계획을 수립하고 결국 아폴로 11호가 달착륙에 성공하면서 구소련을 추월했다. 그리고 50년이 지난 후 다시 달에 가려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세우고 2025년까지 달에 우주 정거장을 건설하려고 한다.
 
그동안 달은 잊혀 있었다. 구소련이 몰락해서 경쟁도 없는 데다 당장 눈에 보이는 이익도 없는 일에 납세자들의 혈세를 쓰기가 버거웠다. 잊힌 달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르게 된 것은 희귀 광물 조달 문제, 기후 문제, 군사적인 이유, 미래의 에너지원 문제, 그리고 달이 화성으로 가는 전초기지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동안 산업화에 따른 부작용으로 지구는 엄청나게 파괴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자연재해가 그치지 않고 있다. 인구 증가가 적정선을 넘으면서 그에 따르는 식량과 마실 물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게다가 첨단 기술에 꼭 필요한 희귀 광물과 미래의 에너지 수단인 핵융합 원료 헬륨-3도 달에 풍부하다. 달은 사람이 살기에 적당하지 않아서 식민지화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적어도 위에서 열거한 몇 가지 이유만으로 달 개발이 절실해졌다.
 
과학기술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전기의 존재를 알고 전기를 사용한 것이 불과 몇백 년 전의 일인데 지금은 전기 에너지가 없으면 그 순간부터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게다가 컴퓨터가 탄생한 것이 불과 몇십 년 전의 일인데 이제는 양자 컴퓨터가 등장하고 인공지능이 상용화되는 세상으로 변했으며 핵융합 발전이 코앞에 다가와 있다. 지금은 우주여행에 화석 연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대체 연료가 개발되면 우주여행은 한층 빨라질 것이다. 스페이스 X 일론 머스크의 호언처럼 어쩌면 화성에 100만 명 이상이 사는 식민지를 이번 세기 안에 건설해 인류는 다행성 종족으로 진화할 것이다.
 


뉴욕 시립대학의 교수 미치오 카쿠 박사는 화성으로의 이주는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라고 단언했다. 사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의 상황과 아주 흡사하다. 발견 초기에는 탐험 전문가들도 목숨을 걸고 가야 하는 멀고도 험한 곳이었고 천우신조로 거기까지 갔다고 해도 새 땅에서 자리 잡고 뿌리내린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돛단배를 타고 두 달이나 걸려 도착해도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지금의 과학기술 수준으로 달까지는 3일이면 갈 수 있지만, 지구에서 화성까지는 로켓을 타고 7달을 날아야 한다. 이 상태라면 화성은 유인 탐험조차도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두 달 걸려 유럽에서 신대륙을 갔던 그 시절 고민과 비슷하다. 하지만 인류가 이룩한 과학기술은 그렇게 가기 힘든 미국을 세계 제일의 나라로 만들더니 지금은 런던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출발하면 해 질 무렵 뉴욕에 도착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 7달이나 걸리는 화성까지의 여행이 7일 정도 되는 날이 곧 올 것이다. (작가)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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