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 앨리폰드파크 남단에 1000명 규모 셸터 오픈
지역주민 반대 이어졌지만 15일 오픈, 100명 도착
간이 샤워시설·세탁서비스·카페테리아 등 갖춰
15일 뉴욕시는 '크리드무어 정신병원' 주차장에서 대형 텐트 형식의 망명신청자 셸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 셸터는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뉴욕시는 이곳에 성인 남성 망명신청자를 수용할 계획이다. 셸터가 문을 연 첫날 이곳에는 약 100명이 도착했다.
테드 롱 뉴욕시 헬스앤병원 수석부사장은 "도시로 급격히 유입되는 망명신청자들을 돌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노력한 결과 당초 예상했던 일정보다 하루 일찍 셸터를 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셸터는 간이 욕실과 샤워시설, 세탁서비스, 식당 등을 갖추고 있으며 망명신청자들을 위한 침대가 마련돼 있다. 뉴욕시는 셸터 내에 직원들을 배치하고, 망명신청자들이 장기적으로 머무를 곳을 찾도록 돕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뉴욕시에서는 망명신청자들이 셸터에 머무를 수 있는 기한을 60일로 규정하고 있다. 60일이 지났는데도 장기적으로 머무를 곳을 못 찾는다면, 셸터 입소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신규 유입되는 망명신청자가 너무 많은데, 셸터 공급은 한정적인 만큼 갓 도착한 이들에게 우선권을 주기 위해 도입한 정책이다.
지역 정치인들과 주민들은 셸터 운영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린다 이(민주·23선거구) 뉴욕시의원은 "침대로 가득 찬 대형 텐트를 설치하는 것은 망명신청자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다"며 "크리드무어 정신병원은 셸터를 운영하기에 적절한 장소가 아니며, 뉴욕시는 망명신청자를 관리하기 위한 연방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퀸즈빌리지에 거주하는 한 지역주민은 "이곳을 지나는 버스 노선은 하나뿐이고 전철역도 먼데, 인구가 갑자기 유입되면서 대중교통 시스템이 과부하 상태가 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들은 16일 저녁 셸터 인근에서 반대 집회를 열고, 푸드스탬프(SNAP) 센터를 찾는 노인 접근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안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반발했다. 뉴욕시는 "망명신청자들은 셸터에 24시간 출입할 수 있지만,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비무장 경비원도 24시간 상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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