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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의 여름, 폭염 속 시민은 이중고…오늘 LA시공무원 1만명 시위

쓰레기·공항·민원 등 차질
호텔업계 생활형 시위 장기화
할리우드 파업 석달째 평행선

왼쪽은 작가 조합(WGA)의 조합원들이 파라마운트 영화사 정문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는 모습. 오른쪽은 호텔 노동자들이 다운타운 인터컨티넨탈 호텔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모습.  [김상진 기자, 로이터]

왼쪽은 작가 조합(WGA)의 조합원들이 파라마운트 영화사 정문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는 모습. 오른쪽은 호텔 노동자들이 다운타운 인터컨티넨탈 호텔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모습. [김상진 기자, 로이터]

LA를 들끓게 하는 ‘여름 대파업’이 할리우드, 호텔업계에 이어 시 공무원들에게 까지 확산하고 있다. 노사 갈등에 따른 각종 서비스 차질은 폭염 속 시민들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  
 
LA시에 고용된 지역 산별노조(SEIU 721) 노조원 1만여 명이 파업에 돌입한다. 이들은 주로 시 관리 재산의 청소, 보수 유지 및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들이며 공항의 청소와 위생 관련 노동자들도 포함된다. 30여 곳에서 온종일 파업 행진과 시위가 예상된다.
 
시 당국은 오늘 관내 쓰레기 수거가 중단돼 하루씩 늦어지게 되며, 주차 단속, 야외 행사 관련 교통 통제 서비스 등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관내 모든 경찰국 및 소방국 서비스는 정상 제공되며, 도서관과 유아원도 정상 운영된다고 밝혔다. 공공 수영장의 경우는 지역에 따라 폐쇄되거나 단축 운영될 수 있으며 LA 국제공항은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두고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민 민원서비스 전화인 ‘311’ 서비스는 정상 운영되지만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캐런 배스 시장은 5일 짧은 입장문을 통해 “노조원들의 서비스는 수많은 시민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며 “노조원들은 정당하고 공정한 계약 조건을 요구할 권리가 있으며 시는 협상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데이비드 그린 노조위원장은 “시는 파업으로 빠진 인력을 보충해야 할 것이며 시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1년짜리 계약에 서명한 노조와 시 당국은 24일 새로운 계약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호텔 파업, 한달여 계속
 
호텔 노동자 파업은 그 규모가 개별 호텔로 분산되면서 관심도가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유나이트 히어 로컬11 소속 노조원들은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LA 다운타운은 물론 샌타모니카, 롱비치 등 호텔 인근에서는 아침 이른 시간에 시위 행렬을 볼 수 있다. 협상 결렬이 장기화하면서 노조원들은 출근 직전, 퇴근 직후에 시위 행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외침을 이어가고 있다.
 
7월 초 휴가 시즌을 눈앞에 두고 파업을 단행했던 호텔 노동자 노조는 호텔 업주 측이 제시한 추후 12개월 동안 시간당 2.50달러 임금 인상과 4년에 걸쳐 총 6.25달러의 추가 인상안을 거부한 상태다.
 
할리우드 파업도 난항 지속
 
할리우드 작가들의 파업은 현재 LA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TV 프로그램 창작자들의 축제인 에미상 시상식도 9.11테러 이후 22년만에 취소돼 내년으로 연기됐다. 지난 4일 작가 조합(WGA)은 정당한 어떤 조건도 고려해보겠다며 제작자 측을 대표하는 프로듀서 연합회(AMPTP)와 대화를 제안해 만났지만, 다시 평행선을 그리며 끝났다.
 
문제는 작가들의 파업에 발맞춰 배우 조합원들까지 일제히 3주 전에 파업에 나서면서 콘텐트 제작 자체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유사한 작가 파업은 2007년과 2008년에 벌어진 바 있는데 지난주 협상 직전 WGA는 성명을 통해 “유례에 없는 파업으로 모두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협상 상대가 비공식적인 대화 채널이 있다고 소문을 내는 등 소통이 더욱 어려워진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경전이 길어지고 있으며 당분간 제작 스튜디오는 비어있는 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여름 휴가로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할리우드 인근에는 작가들의 피켓 시위가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가주 아마존 배송 운전기사 80여명이 사상 처음으로 노조를 결성해 지난 6월부터 무기한 파업중이다. 이들은 폭염속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아마존의 운전기사들은 10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하루 400건 이상의 배송 업무를 처리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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