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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노인아파트서 한달 새 빈집털이 7건

휴가철 주택 침입 절도 기승
LA 1188건, 한인타운 3번째
20만불 금품 도난 당하기도

LA시 일부 지역에서 ‘침입 절도(burglary)’ 범죄가 급증하고 있어 휴가철 집을 비우는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LA한인타운은 LA시에서 3번째로 침입 절도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혔다.  
 
7일 통계분석 매체 ‘크로스타운’이 인용한 LA경찰국(LAPD)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발생한 침입 절도는 1183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294건)보다 8.6% 감소했지만, 지난 2019년 같은 달(1052건)보다 12.5% 늘어난 것이다.  
 
올해 6개월 동안 침입 절도 피해가 가장 많은 곳은 LA다운타운으로 397건이 발생했다.  
 
LA한인타운에서는 220건이 발생해 셔먼오크스(221건)에 이어 3번째로 피해가 많았다. 그다음으로 엔시노(193건), 할리우드(186건), 웨스트레이크(184건), 우드랜드힐스(182건) 등 순이었다.  
 
매체는 절도범들이 일부 특정 지역을 겨냥하면서, 해당 지역들이 몇달 새 범죄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그라나다 힐스는 2년 이상 침입 절도 월 건수가 20건을 넘은 적이 없지만 지난해 말부터 증가세를 보이더니 올해 3월과 4월 각각 31건, 32건을 기록했다.  
 
샌퍼낸도 밸리 지역도 마찬가지다. 엔시노는 지난 3년간 최대 36건이 넘어간 적이 없지만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44건, 60건을 기록했다. 선밸리는 2년 반 동안 기록한 월간 최고치가 27건이었는데 올해 1월에는 37건으로 집계됐다.  
 
LAPD 마이클 무어 국장은 특정 지역들의 침입 절도 급증은 남미에서 온 범죄조직의 영향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칠레 노상강도(Chilean bandit)’로도 불리는 이들은 실제로는 각기 다른 나라에서도 모인다고 설명했다.  
 
무어 국장은 지난 6월 경찰 커미션 미팅에서 “칠레 출신인 이들은 오로지 절도를 목적으로 관광 비자로 입국해 규모가 크고 값비싼 주택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다”고 경고했다.  
 
조직화한 이들은 때때로 강력한 도구를 사용해 볼트로 고정되거나 벽에 설치된 금고를 약탈하며, 이들로 인한 손실은 수십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인 시니어들이 다수 거주하는 LA다운타운 시니어 아파트에서 잇따른 절도 범죄가 발생해 한인 입주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입주자들에 따르면 ‘밴 나이스(Van Nuys) 아파트’에서 지난달부터 최소 7건의 침입 절도가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절도범들이 도어락을 뜯거나 문을 훼손시킨 뒤 무단으로 칩임, 집안의 귀중품과 현찰 등을 훔쳐 갔다고 토로했다.  
 
한 입주자는 잠시 외출한 사이 금고 안에 넣어둔 20만 달러 상당의 금품을 도난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입주자 소니아 준씨는 “범행은 주로 새벽 2~3시에 일어난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도망치는 소리도 종종 듣는다”며 “너무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 관리사무실에 가서 호소하면 ‘경찰에 신고하라’는 말뿐이고 경찰에서는 나와서 리포트만 작성하고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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