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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더위가 ’한참‘? ’한창‘?

“무더위가 한참인 요즘 입기 좋은 시원한 소재예요”와 같은 후기가 소비자의 마음을 흔든다.
 
그런데 “무더위가 한참인 요즘”은 잘못된 표현이다.  “무더위가 한창인 요즘”이라고 해야 바르다. ‘한창’은 어떤 일이 가장 활기 있고 왕성하게 일어나는 때, 어떤 상태가 가장 무르익은 때를 이른다.
 
제철을 맞아 채소 등이 풍성할 때나 계절의 변화에 따라 꽃 따위가 무성할 때는 ‘한창’으로 표현한다. “들녘에서는 햇감자 수확이 한창이다” “연잎만 무성한 지금보다 연꽃이 한창인 여름에 오면 볼거리가 많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와 같이 쓰인다. “가게가 한창 붐빌 때이다”처럼 어떤 일이 활발하게 진행 중일 때도 ‘한창’이 알맞다.
 
‘한참’은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 오랫동안, 한동안이란 의미다. “우리는 그들을 한참 기다렸다” “선생님은 한참이나 말이 없었다” “아직도 여름이 한참 남았다”와 같이 사용한다. ‘한창’이 무엇이 가장 왕성하게 일어나는 현재진행형의 시간이라면 ‘한참’은 시간의 경과를 뜻하는 양적 시간의 개념이다.
 


‘한참’이란 낱말의 유래를 떠올리면 좀 더 구별하기 쉽다. ‘한참’은 두 역참 사이의 거리를 일컫는 말로도 쓰인다. 예전에 공공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왕래하는 사람에게 숙식과 말 등을 제공하던 곳이 역참(驛站)이다. 이 역참과 역참 사이를 오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점에서 ‘시간이 꽤 지나는 동안’이란 의미가 생겨난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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