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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LA축제재단 분란 볼썽사납다

LA한인축제재단이 또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월에 열릴 축제 행사의 하나인 시니어 패션쇼 업체 선정 문제를 두고 이사들 간 분란이 벌어진 것이다.  
 
축제재단 이사회는 이미 지난 4월 올해도 기존 업체와 시니어 패션쇼를 진행키로 결정했다. 그런데 그 후 배무한 이사장을 비롯한 몇몇 이사가 후원금 1만5000달러를 받기로 했다며 이사회 결정을 뒤집고 업체를 바꿔버렸다. 이런 독단적 결정은 당연히 비판을 초래했지만 배 이사장 등이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문제를 제기한 이사는 “이사회 결정 사안인데 뒤에서 돈을 따로 받는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배 이사장 등은 “재단에 한푼이라도 득이 되는 결정을 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다. 이 와중에 문제를 제기했던 이사가 비속어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사과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번 사태는 축제재단의 주먹구구식 독단 운영 실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사장이 앞장서 이사회의 결정을 무시하는 꼴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재단에 득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옹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마치 이사회 내에 또 다른 이사회가 있는 듯하다. 만약 이사회의 이전 결정이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다시 이사회를 열어 논의하면 된다. 그래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찬반 투표로 결정하면 될 일이다. 이런 공식 의사 결정 절차를 무시한 채 일부가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그동안 LA한인축제재단은 배 이사장의 독단적 운영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이런 방식은 잘못된 결정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데도 재단 측은 ‘축제 규모 확대, 수익 증가’ 카드를 앞세워 비판을 무마하려 했다. 하지만 LA한인축제재단의 존재 이유는 수익 확대가 아니라 한인들이 즐길 수 있는 알찬 축제를 만드는 일이다. LA한인축제재단은 과거에도 기금 사용 문제, 이사 제명 사태 등 많은 내분을 겪었다. 하지만 지금의 이사회는 과거에서 배운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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