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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 민원 신고할 소통 창구가 없다

외면당하는 한인타운 목소리·끝

문제 생겨도 전달에 어려움
통역 거치는 민원전화 불편
시의원 사무실은 문턱 높아
새출발 주민의회 역할 기대

LA한인타운 주민들의 목소리가 외면당하는 데는 그간 소통 창구의 부재가 크다.  
 
본지는 앞서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에 접수된 민원을 통해 방치되고 있는 한인타운의 이슈들을 지적하며 한인 주민들의 목소리가 외면받고 있는 현실을 전했다.  
 
팬데믹을 거치며 급증한 절도는 타운 식당가를 흔들었고〈본지 7월 24일자 A1면〉, 올림픽길 한인타운 상징 조형물은 3년째 방치돼 수습되지 않고 있다〈본지 7월 25일자 A3면〉.  
 
민원을 제기한 주민들은 이전에도 같은 문제로 10지구 시의원 사무실과 LA상공회의소(이하 상의), LA한인회 등에 건의했지만 시정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일부 주민들은 어디에 호소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반응이다. LA한인타운에 6년간 거주한 헤일리 박(29)씨는 “홈리스나 팟홀, 인도 파손 등 출근하면서 자주 보는 문제들이 있는데 딱히 어디에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LA시정부는 민원 서비스 ‘MYLA311’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이 대기 시간 등을 감수하고 선뜻 전화를 걸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본지는 ‘올림픽길 조형물 파손’ 건과 관련해 민원을 접수하기 위해 지난 26일 직접 MYLA311에 전화를 걸어봤다.  
 
이날 오후 1시 36분에 전화를 걸었고 한국어 통역을 요청해 전화가 성사된 것은 1시 47분이었다. 약 11분 정도가 걸렸다.  
 
하지만 기자와 상담원, 통역가까지 다자간 통화다 보니 의사 전달에 한계가 있었고 간단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통화 시간은 20분이 넘어갔다. 또한 팔로업을 위해서는 전화상에서 받은 ‘확인 번호’를 가지고 며칠 뒤 다시 직접 전화를 걸어 조회해야 한다고 상담원은 안내했다.  
 
개인이 타운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20분 넘게 전화 통화를 하고, 또 추후 팔로업을 하며 상황을 체크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게다가 관할지역 시의원 사무실 문턱은 더 높다. 통역도 보장돼있지 않은 시의원 사무실에 직접 전화를 걸어 시정을 요구하는 것은 일반 한인 주민들에게 부담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연결부터 쉽지 않다. 본지는 같은날 세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모두 받지 않았다.  
 
3년째 쓰러져 있는 올림픽길 조형물이 다시 세워지지 못하는 이유를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LA한인타운과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로 LA한인회와 상의도 언급되곤 한다.  
 
하지만 LA한인회의 경우 한인타운보다는 한인사회에 초점이 맞춰진 단체로 LA 한인 커뮤니티의 공익을 대변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상의 역시 LA 한인 상공인들의 권익 보호와 이익 창출이 주목적이다.  
 
본연의 설립 목적과 주 업무가 커뮤니티를 위한 봉사인 주민의회는 주민들의 민원 접수와 타운 문제 해결에 최적화돼있다.  
 
그러나 수년간 내분과 공전 사태를 겪은 WCKNC에 대한 신뢰가 낮은 것이 현실이다. 팬데믹 이후에는 정족수조차 채우지 못해 미팅이 수개월째 열리지 않는 상황까지 이르렀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단체 관계자는 “그간에 내부에서 이권 다툼으로 시끄러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신뢰를 회복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지난 10일부터 23명의 신임 대의원과 새롭게 출발한 WCKNC는 지난날의 구태를 반복하지 않고 커뮤니티와 LA시의 연결 다리로써 주민들의 유익을 위해 일하는 단체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이다.  
 
WCKNC 마크 이 의장은 “커뮤니티 현안들 하나씩 해결해나가며 결과로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개인 번호(213-216-5483)까지 공개하며 “민원이나 주민들의 이슈는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연락을 독려했다. 민원 접수는 전화번호(213-216-5483)나 이메일(Jmarklee43@gmail.com)로도 할 수 있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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