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가격 내렸지만…“구매 적기 아니다”
일부 모델 MSRP보다 저렴해
신차 20%·중고차 30% 하락
여전히 비싸…리스·PHEV 대안
현대 아이오닉 등 일부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가 권장소비자가격(MSRP)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자동차 검색 플랫폼 아이씨카스(iSeeCars.com)가 25일 발표한 6월 신차 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및 포드 F-150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와 6가 MSRP보다 0.1~1.9% 저렴한 가격에 거래됐다. 〈표 참조〉
이외에도 기아의 전기차 EV6를 비롯해 볼보 C40.XC40 리차지, 복스왜건 ID.4 등도 프리미엄이 0.1%~1.9%에 불과한 MSRP에 근접한 가격에 판매됐다.
동기간 개스, EV, HEV, PHEV(플러그인) 등 전체 신차 평균 판매가격이 4만6265달러로 평균 MSRP 4만2645달러보다 8.5% 높게 형성된 것을 감안하면 친환경 신차 가격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EV 모델의 신차 가격 하락은 업계 선두주자인 테슬라와 경쟁하기 위해 업체들이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개스차 모델보다 EV 모델 생산에 주력해 공급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에 따른 세액공제 대상 모델이 크게 줄면서 EV 구매 열풍이 한풀 꺾여 수요가 감소한 것도 인벤토리 누적에 한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오닉 5, EV6의 경우 1년 전만 하더라도 개스값 고공행진에 3~4개월씩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프리미엄이 붙어 MSRP보다 10% 또는 5000달러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된 바 있다.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EV 신차 평균 가격은 지난해 6월 6만6390달러를 고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1년 사이 20% 가까이 하락했으며 중고 EV 역시 30% 정도 떨어졌다.
LA한인타운 에덴자동차의 제이 장 부사장은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들은 인벤토리가 충분한 데다가 수요도 감소해 MSRP보다 1000~1500달러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중고 EV의 경우는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체 중고차 가격이 작년 동기보다 20% 이상 떨어졌다”고 밝혔다.
최근 개스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HEV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일부 인기 모델은 MSRP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들이 많이 찾는 렉서스 RX350h HEV의 경우 지난 4월 말까지만 해도 트림에 따라MSRP보다 1000~2000달러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지만, 지난달에는MSRP보다 평균 19.7% 더 비싸게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EV 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구매에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동차 정보 매체 에드먼즈의 조셉 윤 애널리스트는 “아직 소비자 친화적인 시장이 아니다. EV는 여전히 비싸고 모두를 위한 차는 아니기 때문에 7500달러 세액 공제가 되는 EV를 리스하거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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