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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어퍼머티브 액션’과 아들

연방대법원이 얼마전 대학입학에서 소수계를 우대하는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판결을 내렸다.
 
나는 이 뉴스를 접하면서 21년 전 큰아들 앤드루가 겪었던 마음의 상처가 생각났다. 당시 아들은 하버드대 합격이 충분할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 생각해 보니 아들의 불합격이 혹시 ‘어퍼머티브 액션’의 영향 아니었을까 싶다.    
 
아들은 성적은 물론 과외활동도 뛰어났다. SAT학원 한번 가지 않고 SAT 만점을 받았으며, 10학년 때는 PSAT에서 만점을 받아 주지사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가주 수학경시대회에 참가해 2위에 입상했고, 모든 AP 과목 A학점, 가버먼트 클럽서 4년간 봉사활동, 수많은 검도대회에서의 입상 경력도 화려하다.
 
또 5년간 존스홉킨스대학 초청으로 열리는  영재 서머스쿨에도 참석했다. 11학년 때는 하버드대 초청으로 10주 과정의 서머스쿨에 참석해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했다. 이때 하버드대 입학을 결심한 듯하다.  
 


아들은 하버드대  조기전형에 지원했다. 하지만 이런 뛰어난 성적과 과외활동에도 ‘대기입학’ 통지서를 받는 아픔을 맛봤다.  본인이 좋아서 한 공부지만 애쓴 노력이 다 소용이 없었단 말인가? 당시 아들의 상심은 얼마나 컸을까.
 
2002년 캘리포니아 아카데미를 졸업한 아들은 UC버클리에 밀레니엄 장학생으로 진학했다. 다행히 대학 입학 후에는 마음이 많이 진정됐던 모양이다. 캠퍼스 숲속 나무터널 아래서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는 낭만의 시간도 많이 가졌다고 한다.  
 
아들은 대학 졸업 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지금은 영국 런던에서 6년째 일을 하고 있어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시련을 잘 극복한 아들이 대견하다.

김정희·토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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