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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하버드대 ‘레거시 입학’ 민권법 위반 조사 착수

교육부 산하 민권국(OCR), 조사 시작 통보
최근 레거시 입학 폐지요구 커진 데 따른 조사

백인과 부유층의 특혜라는 비판을 받아온 동문자녀 입학 우대정책, 즉 ‘레거시(Legacy) 입학’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방정부가 하버드대 레거시 입학제도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레거시 입학이 1964년 제정된 연방 민권법(Civil Rights Act)을 위반한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조사다.  
 
2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교육부 산하 민권국(OCR)은 레거시 입학 반대 의사를 밝히며 조사를 촉구해 온 비영리단체 ‘민권을 위한 변호사’에 연방 차원의 조사가 시작됐다고 통보했다. 이외에도 흑인단체인 치카 프로젝트(CHIKA Project), 라티노 단체 그레이터보스턴라티노네트워크(GBLN) 등 레거시 입학에 반대한 단체들에 민권 조사 시작 사실을 알렸다.
 
교육부는 성명에서 “민권법 타이틀6, 인종·피부색깔 또는 국적(언어)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에 따라 공개 조사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레거시 입학에 대한 비판은 꾸준히 이어졌지만, 지난달 말 연방대법원이 어퍼머티브 액션에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다시 한번 불이 붙었다.  
 
연방대법원 판결에 반대하는 이들은 “오히려 동문이나 기부자 자녀 등을 대학입학에서 우대하는 ‘레거시 입학’이 사라져야 평등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민권을 위한 변호사’에 따르면, 하버드대 동문 관련 지원자가 입학할 가능성은 동문이 아닌 경우보다 6배나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하버드대 동문이나 기부자 관련 지원자의 70%가 백인으로, 유색인종 지원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전날 발표된 하버드대 경제학자그룹 ‘교육기회연구’(Opportunity Insights) 조사에서도 지원자 조건이 같으면 경제력 상위 1% 가정의 수험생은 다른 수험생들보다 합격 가능성이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문대 학생 6명 중 1명은 상위 1% 가정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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