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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승만대통령기념관’ 추진 의미

박철웅 일사회 회장

박철웅 일사회 회장

지난달 28일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가 발족해 민관 합동으로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추진위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자유의 가치가 다시 확립되고 한미동맹이 재건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되찾는 길에서 꼭 해야 할 것이 우남 이승만 대통령을 재평가하는 일”이라고 했다.
 
사실 이 전 대통령은 긍정적 평가보다 정파와 이념, 시대조류에 편승 저평가된 부분이 많았다. 그나마 이제라도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이 추진되어 다행이다.
 
이 전 대통령의 미국에서의 활동은 대단했다. 이 전 대통령은 1941년 8월 초 ‘일본 내막기’를 출간해 일본의 군사적 팽창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펄 벅이 썼다. 그녀는 서평에서 “미국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은 미국인들을 위해 집필되었으며 지금이야말로 미국인들이 이 책을 읽어야만 할 때이기 때문이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이것이 진실임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이 서평은 뉴욕에서 발간되던 월간 잡지 ‘아시아’의 1941년 9월호에 실렸다.  
 
이 책은 미국 대통령과 국무장관 및 육군장관 등에게도 보내졌다. 결국 같은 해 12월 7일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일본의 본성을 아는 해안을 가졌다. 또 이 전 대통령은 1945년 2월 미·영·소 세 나라가 모인 얄타회담에서 전후 한반도를 소련의 세력범위 하에 두기로 밀약을 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당시 미국의 대표 언론그룹 소유주인 허스트 캐슬에게 보냈다.  
 


이 전 대통령은 “귀하와 같은 언론계 인사들이 그것을 국민에게 알려주어야 한다”면서 “만일 이러한 일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미국의 아들들은 앞으로 15년 이내에 제3차 세계전쟁을 치르기 위하여 징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허스트 계열의 신문들이 일제히 얄타 밀약설을 보도하자 국무장관 대리 그루는 6월 8일 얄타회담에서는 전후 한국의 독립을 약속한 카이로선언에 위배되는 어떠한 비밀협정도 체결된 바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전 대통령이 출처가 분명치 않은 얄타 밀약설을 제기한 배경에는 그의 뿌리 깊은 반소·반공의식과 루스벨트 행정부의 대소 유화정책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전해졌다.
 
1945년 8월 15일 일본 패망으로 한반도가 해방되었지만 38선을 중심으로 남쪽은 미국이, 북쪽은 소련이 신탁통치를 했다. 이 전 대통령은 33년간의 미국 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1945년 10월 16일에 귀국했다. 그 후 독립촉성중앙협의회 회장, 대한국민대표민주의원 의장, 대한독립촉성국민회와 민족통일총본부 총재 등을 맡으면서 미·소가 합의한 신탁통치안 반대, 좌우합작 반대, 미소공동위원회 참가 거부 등 반탁·반공노선을 견지했다.
 
이 전 대통령은 1946년 12월부터 워싱턴을 방문해 남한 단독정부 수립 불가피론을 주창하며 로비활동을 전개했다. 이듬해 3월에 발표된 ‘트루먼 독트린’은 반공 노선의 입지를 강화해 주었다. 그 후 유엔 총회의 결의에 따라 남한에서 총선거가 실시되었고, 제헌국회가 구성되자 초대 국회의장에 이 전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이후 그는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에 올랐다.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 3선에 성공했지만, 부정선거로 인해 4·19혁명이 일어나자 1960년 4월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하와이로 떠났다. 서거 후에는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
 
이 전 대통령 사후 58년 동안 “건국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있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의 공과를 놓고, 진영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면서 기념관 건립 시도는 매번 좌절됐다. 그의 과거 행적에 대한 일각의 폄훼·왜곡 시도도 끊이지 않았다. 늦었지만 후손들에게 선조들이 어떻게 나라를 만들었는지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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