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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향만리] 其爭也君子 <기쟁야군자>

잘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에서 경쟁은 필연적이며 역사와 문화발전의 필수동력이기도 하다. 경쟁은 본래 나쁜 게 아니었다. 좋은 쪽, 잘하는 쪽을 가리는 아름다운 선택의 과정이었다. 그런 아름다운 경쟁이 시기와 질투, 모함과 배신으로 변질되고 방법마저 나빠지면서 ‘사회악’의 하나가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진즉에 이런 변질을 염려한 공자는 “군자는 다툴 일이 없으나 반드시 활쏘기에서는 다툰다”라며 활쏘기를 사례로 예(禮)를 갖춘 군자의 아름다운 경쟁에 대해 설명하였다.
 
나라가 망하는 것은 나라를 구할 만한 인재가 없기 때문이고, 인재가 없게 된 이유는 과거시험과 같은 인재선발제도가 화석화(化石化)한 경쟁으로 변하였기 때문이다. ‘남 잡아 나 살기’라는 악성 경쟁은 교육을 망치고, 망가진 교육으로는 절대 인재다운 인재를 길러낼 수 없다. 결국 나라가 위기에 처해도 구할 사람이 없어서 망하게 된다.
 
우리나라 최고·최대의 경쟁 마당인 대학입시가 군자다운 경쟁의 장이 되어 진정한 인재를 선발하도록 근본적인 개혁을 해야한다. 아름다운 경쟁이 나라를 살리는 지름길이다.

김병기 /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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