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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일원 홍수 방지책 부실

하수 역류 방지 ‘딥 터널’ 역할 미비

[MWRD]

[MWRD]

최근 시카고 일원에 발생한 홍수로 인해 주민들의 피해가 컸다.  
 
시카고에서는 하수 역류를 막기 위해 오래 전부터 딥 터널을 건설했으나 피해를 막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2일 시카고를 비롯한 쿡 카운티 일원에는 하루동안 무려 7인치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각 가정의 지하에 물이 차면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문제는 이 같은 폭우에 발생할 수 있는 하수도 역류를 위한 딥 터널(deep tunnel)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메트로폴리탄상하수도국(MWRD)은 지난 1975년부터 38억 달러를 투입해 하수 역류와 홍수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깊은 터널을 만들고 대형 저수지를 데스플레인스 강 인근에 건설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일 짧은 시간내 폭우가 쏟아지면서 저수지와 딥 터널이 처리할 수 있는 하수도 용량을 넘어서며 시카고 지역 252평방 마일이 침수되는 일이 발생했다.  
 
더군다나 상하수도국은 최악의 피해를 막기 위해 윌멧에 있는 배수장과 네이비피어 인근의 락을 개방, 오염된 하수를 미시간호수로 흘려 보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미시간호수로 유입된 하수도의 양은 11억 갤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시카고 지역의 침수 피해를 막고 상수원인 미시간호수의 오염을 방지하고자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설한 딥 터널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던 셈이다.
 
하지만 상하수도국은 딥 터널과 저수지가 80억 갤런의 하수를 담아 침수 피해를 그나마 줄일 수 있었으며 일부에서 네이비피어 락을 더 일찍 개방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시카고 강은 수위가 더 높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미시간호수의 물이 시내로 들어와 추가 피해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현재 35억갤런의 하수를 담을 수 있는 맥쿡 저수지는 2029년까지 100억갤런으로 증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늪지대에 세워진 시카고의 지형상 홍수 피해는 피할 수 없지만 지역 곳곳에 소규모 저수지를 더 많이 건설하고 일반 가정에서도 한꺼번에 하수도로 폭우가 쏠리는 현상을 막도록 하수 지연 기능이 있는 장치를 설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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