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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대출 거부 21.8%, 5년래 최고치

경기·금리 추가 인상 우려에
신규·재융자 심사 한층 강화
자동차 대출도 거부율 14.2%

한인은행을 포함한 시중 은행들의 대출 문턱을 올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앞을 지나는 시민. 김상진 기자

한인은행을 포함한 시중 은행들의 대출 문턱을 올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앞을 지나는 시민. 김상진 기자

#. 한인 김모씨는 한인은행에서 빌린 대출금의 만기가 돌아와 상환 연장 신청을 했다. 그러나 은행 측은 대출금의 75%는 바로 상환하고 남은 25%는 연장해 주겠다고 했다. 김씨는 경기하강에 따른 매출 감소와 인플레 등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당장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처지라 자금 융통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다.
 
#. 신용점수가 690점인 한 한인은 신용카드를 추가로 개설하려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가진 신용카드 사용이 많다며 발급을 거부당했다. 가진 카드의 한도액에 근접하게 썼다는 게 이유였다.
 
기준금리의 가파른 상승 여파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한인은행을 포함한 은행들이 대출과 신용카드 발급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은행들은 대출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등 대출 문턱을 올리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6월 신용대출 거절 비율이 5년래 최고치인 21.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집계치인 2월 17.3%와 비교해서도 4.5%포인트나 급증했다. 연은은 각각 2월, 6월, 10월, 연 3회 조사를 시행해 결과를 발표한다.
 


대출 거절 증가 현상은 전 연령층에서 발견됐으며, 특히 신용점수가 680점 미만인 저신용 대출자들에게서 가장 높았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은 “경기 하강 우려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따른 부실 우려에 신규 또는 재융자 심사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산토마시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부채 상각과 신용 손실이 점진적 증가세를 보인다”며 “포트폴리오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으며 적절한 곳에 신용대출 긴축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자동차 대출은 지난 2월 9.1%에서 14.2%로 거절 비율이 5.1%포인트 증가했다.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즉, 자동차 대출 신청자 10명 중 1명 이상 대출 거부를 경험하고 있다. 신용카드 신청은 거절 비율 역시 21.5%나 됐다. 카드의 신용한도 상향 신청 거부도 30.7%로 늘었다. 모기지 신청과 재융자의 거부 비율도 각각 13.2%, 20.8%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유력해지면서 경기 하강과 소비자들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은행들이 신용 대출을 쪼이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전국 최대 규모 은행들인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4대 은행도 최근 증가세인 신용카드 부채와 향후 부실대출을 대비해 능동적으로 사용 가능한 자금을 추가 마련하는 등 자산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씨티그룹의 마크 메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콘퍼런스콜에서 “신용카드 채무 불이행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한동안 더 높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분기 은행 4곳이 총 34억 달러의 부실 대출을 대손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73% 증가한 것이다.
 
한인은행권 관계자들도 “대출 수요도 감소했지만, 은행들이 부실 대출을 대비하고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대출 연장이나 재융자를 매우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적용 대출 포트폴리오들이 엄격한 관리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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