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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동안 살았던 집이 사라졌다”…롤링힐스 안타까운 사연들

가방 2개 겨우 챙겨 대피해
90대 노부부도 호텔로 피신

지반 침하로 12채의 주택이 붕괴한 롤링힐스 에스테이트에서 집을 잃은 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웨버 웨이 옌(73)은 나흘이 지났지만 집을 잃은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12일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임시거처인 호텔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커피잔을 찾았고 이내 허탈해했다. 옌은 “25년 동안 항상 그 잔만 사용했다”며 “한평생 추억을 가방 단 2개에 담아서 빠져나와야 했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소중한 것을 잃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지난 10년 동안 옌이 살았던 집은 4일 전보다 15피트 더 밑으로 밀려 내려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됐다.
 


옌은 “집이 아예 무너져 사라지기 전에 보험회사에 넘길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씁쓸한 웃음을 보였다. 이어 그는 “지반붕괴가 있기 이틀 전에 벽의 균열, 누수 등 여러 전조증상이 보여 주택소유주협회(HOA)에 연락했지만,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대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LA타임스는 롤링힐스 에스테이트 지역 HOA에 누수 및 균열 관련해 질문했지만, HOA는 답변을 거절했다.  
 
NBC4 뉴스는 또 다른 피해 주민인 90대 르레비어 부부가 42년 동안 살았던 집을 잃었다고 이날 전했다. 이들 부부는 그저 집이 서서히 붕괴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딸인 주디 르레비어는 “사고 당시 집 안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균열이 일어나는 소리를 듣고 대피했다”며 “현재 부모님은 호텔에서 임시거주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시의회는 만장일치로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주변의 하수관이 파열하며 인근 주택 5채에 대해 추가 대피명령을 내렸다.
 
시 관계자는 “피해 규모가 드러나는 대로 가주비상사태국(OES)과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재정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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