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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하우징 로터리 ‘그림의 떡’

1인 가구 기준 최소 연소득 10만불 수준이 30% 달해
뉴욕시 평균렌트 상승, 외곽지역까지 영향 미친 결과
렌트 급등에 경쟁 더 치열…렌트상승률 제한 등은 장점

뉴욕시가 서민과 중산층의 거주지 마련을 돕기 위해 제공하는 ‘하우징 커넥트 로터리’(Housing Connect Lottery·이하 하우징 로터리) 당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뉴욕시 렌트가 급등하면서, 주택도시개발부(HUD)가 정의한 어포더블하우징(소득의 3분의 1 수준) 기준을 적용해도 필요한 최소 소득기준이 높아져서다. 1인 가구 기준 연 소득이 10만 달러를 넘어야 지원할 수 있는 곳도 30%를 넘어섰다.
 
11일 본지가 뉴욕시 하우징 로터리 현황을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신청받고 있는 36개 렌트건물 중 11곳은 1인 가구 기준 연 소득이 최소 10만 달러를 넘어야 지원할 수 있었다. 당첨되면 스튜디오 기준 월 3000달러 수준 렌트를 부담해야 한다.
 
1인 가구 기준 연 8만~13만 달러 수준의 소득을 요구하는 곳들이 13곳으로 가장 많았다. 결국 하우징 로터리 렌트 중 3분의 2는 1인 가구 기준 연 소득이 8만 달러는 넘어야 도전할 수 있는 곳들인 셈이다.
 
싱글이 아닌 맞벌이 부부의 경우 로터리 도전이 더 어렵다. 2인 가구 이상에게 요구하는 소득 기준이 1인 가구 기준과 큰 차이가 나지 않게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오히려 소득 제한 기준을 넘겨 지원도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물론 연 소득이 거의 없거나, 1인 가구 기준 소득이 연 8만 달러 미만이라도 지원할 수 있는 곳도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시니어 아파트 등을 제외하고 나면 퀸즈 라커웨이, 브롱스 끝자락 등 도심과 매우 동떨어진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다.  
 
몇 년째 하우징 로터리에 지원하다 최근 플러싱 퀸즈도서관 근처 건물에 당첨, 입주하게 된  한인 남성 김 모씨(39)는 “직장이 맨해튼에 있어 아스토리아 일대 로터리를 노렸지만, 갈수록 경쟁률은 더 높아지는 것 같아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쪽에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며 “매년 렌트가 거의 오르지 않는다는 점은 반갑지만, 시정부에서 좋은 위치의 렌트를 로터리로 많이 확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득기준이 미달돼 브루클린 그린포인트 하우징 로터리를 포기한 한 여성은 “1인당 지원기준 소득이 10만 달러를 넘어서는 하우징 로터리를 저렴한 주택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식스 피겨’(six figures)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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