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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죽음이란 누구나 맞이하게 되는 인생길 마지막의 필수 과정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막상 닥쳐왔을 때 자신뿐 아니라 가족까지도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봅니다.  이것은 치료 자체에 관한 얘기가 아니라 현재 받고 있는 치료라는 것이 ‘수명 연장인지, 아니면 오히려 고통 연장인지’ 애매한 경우 치료 중단 여부의 결정에 관한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이런 상황이 닥치면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어려움이 오게 됩니다. 그러기에 그런 상황이 오면 당사자인 나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며, 또 가족의 입장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미리 생각해 두기를 권하기 위함입니다. 우선 이런 경우에 대비해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결정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미리 자기 생각을 서류나 구두로 분명히 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랫동안 환자의 고통을 지켜본 가족들은 환자의 바람대로 고통 없이 빨리 보내드리고 싶은 심정을 수도 있고, 반면 정을 끊기 힘들어 더 오래 붙잡아 두고 싶은 심정이 들 수도 있습니다. 평소 부모를 자주 찾아보지 않았던 자녀들이 수명 연장을 고집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불효의 죄책감을 경감하려는 심리입니다. 반대로 유산에 욕심을 내 치료 중단을 원하는 경우도 물론 있겠지요. 남겨진 가족 간 분쟁의 소지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본인의 생각을 미리 알도록 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대다수의 경우 부부 중 한 사람이 간병을 하게 되는데 피차 고령인 처지라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간병인을 고용한다고 해도 적당한 사람을 찾기도 쉽지 않고 비용 문제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다행인 것은 ‘호스피스(Hospice)’ 제도가 있어 메디케어나 보험을 통해 집에 머물면서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신청을 주저되는 것은 그동안 해 오던 치료, 예를 들어 투석이나 음식 투입 같은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결정은 본인에게는 가장 심각하고 어려운 결정입니다. 또 가족 간의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본인의 의사를 미리 알려 두는 것을 권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기독교 문화권의 미국인들 사례를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그렇게 하리라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을 가족들에게 알렸습니다. 물론 연명 치료는 하지 말라는 의향서는 이미 작성해 두었습니다.
 
우선 중병 진단을 받을 경우 고통 경감 이외의 복잡한 치료는 받지 않을 것입니다. 치료하든 안 하든 수명은 길어야 500일 정도의 차이뿐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장례식도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화장 후 바다에 뿌린 후 가족과 친지들은 평상복 입고 호텔 같은 곳에 모여 왁자지껄 웃으면서 천국입성 축하 파티를 하며 찬송가나 많이 부르라고 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이미 갈 곳이 확실하게 준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강조하는 것은 ‘hospice=구원 영접 및 확인의 최적기’라는 등식 잊지 말자는 것입니다. ‘호스피스 선교’는 어떤 선교 활동보다도 가장급하고, 중요하고, 가장 효과적인 것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한 영혼을 구출할 수 있는 그 황금 기회를 혼신을 다해 최대한 활용하자는 간절한 권면 드립니다.  

김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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