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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5600명 팬데믹에 캠핑족됐다…페북 개설 3년 '캠핑매니아'

가주 최대규모 한인 동호회
독신·가족 등 소모임 확장
자연속 휴식, 불멍 매력에 푹

지난 6월 10~11일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서 모인 캘리포니아 캠핑매니아 회원들이 자연을 즐기고 있다. [캠핑매니아 제공]

지난 6월 10~11일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서 모인 캘리포니아 캠핑매니아 회원들이 자연을 즐기고 있다. [캠핑매니아 제공]

“캘리포니아는 캠핑 천국입니다. 아름다운 바닷가와 산 곳곳에 캠핑장이 있어요. 자연 속에서 음식을 나누고 모닥불 앞에 둘러앉으면 마음을 열게 됩니다. 캠핑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주저하지 마세요. 회원 5600명이 캠핑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0년 8월, 평소 캠핑을 좋아한 진민수씨는 페이스북에 ‘캘리포니아 캠핑매니아(California Camping Mania, 이하 캠핑매니아)’ 페이지를 개설했다. 전례 없던 전염병으로 모두가 움츠러들 때 ‘자연 속 캠핑’이 주는 위안을 나누고 싶어서였다.
 
온라인으로 ‘캠핑의 참맛’을 나누고 싶었던 진씨는 뜻밖의 반응에 놀랐다. 남가주 등 가주 전역에서 캠핑에 진심인 이들이 밀물처럼 모인 것. 2023년 7월 현재 캠핑매니아 가입 회원은 5600명을 넘어섰다.
 
온·오프 모임을 이끄는 운영자 진씨도 바빠졌다. 진씨는 “처음 모임을 시작할 때는 가고 싶은 캠핑장 정보가 한정적이었다”며 “한인끼리 캠핑 정보를 나누고 동행도 구하면 좋을 것 같아 모임을 시작했다. 가주 전역에서 캠핑을 좋아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놀랐고, 또 반가웠다”고 말했다.
 
캠핑매니아 회원들은 각양각색 개성을 뽐낸다. 의욕은 있지만 캠핑 도전은 주저하는 초보,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커플, 홀로 자연을 즐기는 독신, 자녀에게 자연의 여유를 느끼게 해주고 싶은 부모, 은퇴한 노부부 등 남녀노소가 다 모였다.
 
회원수가 5600명에 달하면서 ‘재야의 고수’도 여럿 등장했다. 가주 캠핑장 곳곳을 섭렵한 이들은 직접 부딪치며 얻은 생생한 정보를 아낌없이 나누고 있다. 캠핑에 진심인 이들은 실시간 캠핑장 정보, 캠핑장 예약 나눔, 가격대별 캠핑장비 및 가성비 비교 등을 대가 없이 제공한다.
 
진씨는 “회원 대부분 1년에 한두 번, 많게는 수십 번 캠핑을 즐기는 분들”이라며 “다같이 캠핑장과 주변 정보, 계절별 캠핑장 장단점, 예약방법, 주의사항 등 안전교육, 캠핑 준비물 등 정보를 나누고 있다. 초보를 위한 간단한 캠핑 방법부터 전문가급 정보까지 지식공유와 친목을 다지는 모임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캠핑마니아는 ‘자연을 함께 나누는 캠핑’을 지향한다. 진씨는 “친구나 지인과 캠핑을 가고 싶어도 일정을 맞추기 힘들어 포기할 때가 많다”며 “우리 회원들은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끼리 일정을 맞춰 동행한다. 독신이면 독신, 같은 성별끼리, 가족단위 모임 등 각자가 원하는 캠핑을 즐기고 네트워크도 쌓는다”고 전했다.
 
한인 수천 명이 캠핑에 빠지는 이유는 뭘까. 캠핑 장비를 챙기고 정리하는 일이 쉬운 일도 아니다. 진씨는 “자연으로 들어가 서로 맛있는 음식을 나누면 어느새 마음도 열린다”며 “자연이 주는 여유, 저녁 모닥불 앞에서 서로가 스스럼없이 친해지는 경험을 하고 나면 그 매력에 계속 빠져든다”고 말했다.
 
캠핑매니아 회원들은 여름철 캠핑 준비에도 한창이다. 회원은 정기모임과 그룹별 소모임을 골라서 참여하면 된다.
 
“서로를 존중하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캠핑을 최대한 즐겨요. 캠핑 정보를 얻고 싶은 분, 정보를 나누고 싶은 분, 동행을 찾는 분 모두를 환영합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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