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팬핸들, 모빌 해변서 '격랑' 주의보
최근 10명 익사 사고
희생자 중 조지아 소방관 출신 아버지가 아들을 구하려다 익사한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지 매체 WSB-TV에 따르면 6월 중순부터 플로리다 파나마시티 해변 주변에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들 대부분은 해변 구조대가 '격랑' 경고를 했던 날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앨라배마쪽 해변에서 20~23일 사이에 세 명이 익사했으며, 플로리다 데스틴에서는 전 NFL 쿼터백 출신인 라이언 멀렛(35)이 익사했다고 여러 매체에서 보도됐다. 멀렛의 익사 사고 날 격랑이 관찰되지는 않았다고 현지 경찰이 발표한 바 있다.
격랑(혹은 이안류)은 바닷가로 들어오는 일반 파도와는 달리 해변에서 빠져나가는 강력한 파도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바다로 휩쓸려갈 수 있는 만큼 강하기 때문에 바닷가와 근처 구조대는 매일 격랑을 예상한 깃발로 방문객들을 경고한다.
바다의 물길, 파도의 모양 등으로 격랑을 알아볼 수는 있지만 맑은 날에도 나타날 수 있어 개인의 판단보다는 해안 구조대, 기상청 등에 알아보는 것이 좋다.
해변 관리측은 격랑으로 위험한 날에 빨간 깃발을 꽂아놓아 방문객들에게 경고하고 만약 빨간 깃발이 두 개 있을 때도 물에 들어가면 벌금을 부과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가 일어난 베이 카운티의 토미 포드 셰리프는 "현지 공무원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적다"며 관광객들이 개개인이 책임지고 해변의 깃발을 잘 살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매년 전국적으로 100명 정도가 격랑에 의해 익사하며, 바다에서 가장 많은 구조 원인으로 꼽힌다.
NOAA는 격랑에 빠졌을 때 당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바다로 떠밀려진다고 해서 해변가로 수영하지 말고, 옆으로 수영해 격랑을 빠져나가려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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