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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읽기] 내년 대통령선거 초반전의 변수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노 라벨스(No Labels)’는 중도와 초당 주의를 표방하는 민주당 내 중도파들이  2010년 조직한 비영리 정치조직이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정치권이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태동하였다.  
 
2008년 대통령선거전에서 존 매케인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던 세라 페일린을 중심으로 한 우파의 정치세력화가 ‘티파티 운동’이었고, 이에 맞선 진보적 정치참여 운동이 ‘무브 온’이다. ‘노 라벨스’는 양극의 중간지대쯤에 위치한다. 이 단체의 창립자이면서 현재 회장은 오랜 기간 클린턴 부부를 후원했던 낸시 제이컵슨이다. 제이컵슨은 오랫동안 클린턴의 최측근으로 정치고문 역할을 했던 마크 펜의 아내다.  그래서 혹자는 ‘노 라벨스’를 빛깔은 민주당이고 내용은 공화당이라고도 한다.      
 
‘노 라벨스’는 20여 년 이상 중도주의 정치인들을 연방의회에 진출시키는 일을 해 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노 라벨스’는 연방하원 내에 ‘프로블럼 솔버스 코커스(Problem Solvers Caucus)’를 결성했다. 이념적으로 중도주의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에 가까운 공화당 의원, 공화당에 가까운 민주당 의원들 60여명을 모아 2017년 출범했다.  
 
이들은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연방하원 내 중간지대에서 균형을 틀어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부터 지금까지 양당의 정쟁으로 의회가 분열과 갈등의 혼란을 겪고 있지만 그나마 몇 가지 필수 현안의 입법이 가능했던 것은 이 ‘브로블럼 솔버스 코커스’ 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바이든 정부의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Act)’법안을 조 맨친 상원의원을 설득, 공화당과 협상을 통해 입법화 하기도 했다.  
 


재선의 영 김 하원의원은 “대화하고 협상하고 협력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곳이 의회다. 시민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면서 이 단체에 합류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블럼 솔버스 코커스’는 ‘노 라벨스’가 내세우는 가장 큰 성과중 하나다.  
 
이 ‘노 라벨스’가 2024년 대통령선거의 독자 후보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제3의 후보는 종종 있었다. 1992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과 클린턴 후보의 경쟁 당시 로스 페로가  제3의 후보로 등장했다. 그는 예상을 깨고 전국적으로 2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주로 공화당 지지층이 로스 페로 쪽으로 이탈한 것이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 실패 원인이었다.  
 
2000년 선거에서도 제 3의 후보가 승패에 영향을 끼쳤다. 당시 공화당 후보는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 민주당은 앨 고어 부통령이었다. 제3의 후보는 환경운동가인 랠프 네이더였다. 그는 전국적으로 300만 표 이상을 받았고, 앨 고어가 플로리다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한 원인으로 꼽혔다.  그래서 매번 대통령선거 때마다 제3 후보의 등장이 비상한 주목을 받는다.  
 
지난 6월6일 워싱턴 DC의 ‘노 라벨스’ 사무실에 사람들이 모였다. 이날 약 40여 명이 참석했고 회의는 줌으로도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보좌관을 비롯해 전 상·하원 의원, 이제 막 출범한 바이든 대통령 재선 전략팀원들, 그리고 민주당의 최고 캠페인 전략가들이 참여했다. 그들만이 아니다. 2020년 선거전에 반트럼프 운동을 추진한 공화당 내 링컨 프로젝트(Lincoln Project) 대표, 그리고 네오콘의 거두로 위클리 스탠더드 발행인을 역임한 빌 크리스톨의 모습도 보였다.  이들의 임무는 노 라벨스가 제3의 대통령 후보를 내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보좌관들과 민주당 전략가들은 2024년 대선전이 트럼프와 바이든이 리턴매치가 될 경우 제3의 후보는 바이든을 패자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노 라벨스’는 내년 3월쯤 양당 후보가 확정되면 제3의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조 맨친 상원의원, 트럼프를 가장 강하게 비판해 온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 등이 제3 후보의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트럼프는 위험한 인물이고 바이든은 지루하고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많다. 이런 평가에도 트럼프 지지자들은 굳건하다. 제3의 후보가 트럼프를 이기기 어려운 이유다. 반면, 상대적으로 지지그룹이 탄탄하지 못한 바이든의 득표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 민주당이 ‘노 라벨스’의 움직임에 민감한 이유다. 

김동석 / 한인유권자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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