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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정신질환…태아 살인죄 검토…한인 임신부 묻지마 총격 후속

경찰 "마치 사형 집행처럼 잔혹"
사건 후 하룻밤새 시내 총격 3건

시애틀 도심 한복판에서 대낮에 임신부 권이나(34)씨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용의자 코델 모리스 구스비(30·사진)에게 1급 살인죄가 적용됐다.
 
워싱턴주 킹카운티 검찰은 15일 “용의자인 구스비를 1급 살인 및 중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며 “현재 아기의 죽음에 대해서도 추가로 살인죄가 적용될 수 있는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의료진은 사건 직후 병원으로 이송된 권씨에게 응급 분만을 시행했었다.
 
킹카운티 검찰청 케시 맥너트니 검사는 “응급 분만 시 아기가 살아서 태어났다가 숨졌다면 용의자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며 “살인 혐의 추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현재 의료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스비에게는 현재 10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변호사 선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용의자인 구스비가 총격을 가한 이후 정신질환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체포 직후 작성된 경찰 보고서에도 “용의자는 자신이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시애틀경찰국은 킹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 제출한 사건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살인은 마치 사형을 집행하는 것처럼 잔혹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언론들은 살인 혐의 기소와 함께 권씨를 총으로 쏜 흑인 용의자의 사진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은 용의자인 구스비가 사건 당일 벨타운 지역에서 체포되는 장면이다.
 
아드리안 디아즈 시애틀경찰국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26년간 경찰로 근무하면서 겪은 사건 중 가장 최악”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애틀 등 전국에서는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시애틀경찰국에 따르면 16일 자정부터 시애틀 인근 밸러드 지역에서 총 3건의 총격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총상을 입었다.  
 
이에 앞서 워싱턴DC에서는 시애틀 한인 임신부 총격과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워싱턴DC 메트로폴리탄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1시 20분 37가 인근에서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얼굴을 가린 괴한 2명이 은색 세단 차량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 총격으로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던 임신부 샘야 길(22)이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메트로폴리탄경찰국 아산 베네딕트 경찰국장은 “의료진이 응급 분만을 시행해 아기는 살렸지만, 산모는 곧 사망했다”며 “범행 영상을 보면 괴한들은 차량을 향해 정확히 조준 사격을 했으며 현재 용의자 검거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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