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최고층 윌리스타워 건립 50주년
1973년부터 25년간 ‘세계 최고층’… 현재 미국 3위, 세계 26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유명 백화점 체인 '시어스 그룹'이 본사로 지은 높이 1,451피트 110층 높이의 윌리스 타워는 1973년 5월 3일 마지막 빔을 설치하고 한 달여 후인 6월 15일 '시어스 타워'(Sears Tower)로 문을 열었다.
1970년 착공해 2천여 명 이상의 노동자가 투입됐으며 완공과 함께 뉴욕 세계무역센터(9.11 테러로 붕괴)를 제치고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으로 이름을 올렸다.
1996년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세워지기 전까지 25년 간 ‘세계 최고층 빌딩’ 위상을 지켰다. 최장 기간 ‘세계 최고층 빌딩’ 타이틀 유지 기록이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초고층빌딩 건설 붐이 일고, 특히 아시아와 중동권 국가들이 국가적 자부심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앞다투어 건물을 올리면서 순위가 차츰 낮아졌다. 게다가 ‘세계 최대 규모 유통업체’로 시대를 구가하던 시어스가 사세 약화를 겪으면서 2004년 빌딩을 매각하고 2009년 영국계 보험사 윌리스 그룹이 입주하며 빌딩 명명권(naming right)을 사들여 이름도 ‘윌리스타워’로 바뀌었다.
윌리스타워는 2014년까지 미국을 비롯한 서반구 최고층 타이틀을 유지했다. 그러나 뉴욕 9.11 테러 현장 '그리운드제로'에 원월드트레이드센터(OWTC, 1,776ft, 94층)가 들어서면서 2위로 밀려났다. OWTC는 첨탑 높이만 407.9ft로, 실제 건물 높이는 윌리스타워가 더 높다.
현재 세계 최고층빌딩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2,717ft, 163층, 2010), OWTC는 세계 7위, 윌리스타워는 세계 26위에 랭크되어 있다. 윌리스타워의 미국 내 순위는 OWC와 2020년 완공된 뉴욕 센트럴파크 타워(1,550ft, 98층)에 이은 3위다.
하지만 윌리스타워는 여전히 시카고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며 103층에 위치한 전망대 및 1층 별관에 위치한 푸드코트 등은 각광 받는 명소다.
Kevin Rho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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