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이 미칠 영향…재정 혜택 적지만 주택 수요 상승 전망
모기지, 연말 6%대 전망도
오토론·카드빚 변화 없어
소비자에 즉각 도움 안돼
10회에 걸친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신용카드, 오토론 등 대출 부담과 씨름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금리 동결이 개인 재정에 미칠 영향을 정리했다.
▶ 모기지
트랜스유니언의 마이클 라네리 부사장은 “금리 동결로 모기지 이자율이 안정세를 보이면 주택구매 수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렌딩트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이컵 채널은 “동결에도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이자가 변동될 수 있다. 만일 경기가 향후 몇 달 안에 냉각될 경우 올해 말 모기지는 7%가 아닌 6%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연준이 연중 2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이자율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됐다.
▶ 신용카드
랜딩트리의 수석 크레딧 애널리스트 맷 슐츠는 “금리를 올리는 것보다는 소비자에게 나은 결정이지만 이미 가파르게 올린 금리로 소비자들의 재정 부담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금리를 내리지 않는 한 소비자들에게 즉각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일부 은행들이 연준의 금리 인상분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자율이 올라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달 기존 카드 이자율은 약 21%로 지난 1994년 이래 최고 수준이며 신규 카드 이자율은 24%에 육박하고 있다. 2022년 3월보다 5%포인트가 높은 것으로 5800달러의 부채가 있을 경우 매년 290달러가 추가되는 셈이다.
▶ 오토론
에드먼즈닷컴의 시니어 매니저 이반 드러리는 “신차 오토론 이자율이 지난 몇 달간 평균 7%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변동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토론 이자율은 연준 금리보다는 구매 수요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극명한 판매부진 상황이 아니라면 업체와 딜러들이 가격 인하 또는 더 좋은 이자율을 제공할 리 없다는 것이다. 지난달 신차 평균 가격은 4만7892달러로 지난해 12월보다는 1.3%가 낮지만, 이자율이 올라 소비자가 가격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 저축예금 및 CD
디파짓어카운트닷컴의 설립자이자 은행 전문가 켄 투민은 “연준의 기준금리 상승 폭과 비교하면 은행들은 예금 이자율을 매우 더디게 올리고 있다”며 “그런데도 저축예금 및 CD의 수익률은 10년래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과 상관없이 은행들은 예금 이자율을 매우 소폭으로 올리거나 아예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 평균 온라인 저축예금 수익률은 지난해 0.73%에서 3.98%로 1년 만기 온라인 CD 수익률도 지난해 1.49%에서 4.86%로 각각 상승했다.
한편, 연준이 올 연말까지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함에 따라 최종 기준 금리가 약 5.6%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정자문 드베어 그룹 관계자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 통화 정책 반영 시차가 매우 길기로 악명 높기 때문에 지금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종료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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