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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 아이 돌보는데 월수익 1000불

‘홈 데이케어’ 업계 경영난
하루 13시간 일해도 ‘적자’
가주정부에 지원 확대 요구

가정 내에서 취학 전 연령의 아이들을 돌보는 가주 ‘홈 데이케어’ 프로그램에 제공되는 주정부 지원금(바우처)이 비현실적으로 적어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 돌봄을 지원하기 위해 2019년 관련 법을 통과시켰으며 총 4만여 명에 달하는 업계 인력이 주정부를 상대로 바우처 액수를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했다.    
 
LA타임스는 보일하이츠 인근에서 14명의 아이를 돌보고 있는 라틴계 홈 데이케어 운영자가 높은 물가와 비용 탓에 저녁에 다른 파트타임 일에 나서야 하는 현실을 보도하고 주정부 차원의 고려가 필요한 시기라고 12일 보도했다.
 
현재 저소득 가정에 제공되는 월평균 주정부 바우처는 2세 아동을 기준으로 1000달러(LA카운티) 가량이다. 해당 데이케어 운영자는 현재 14명의 아이를 돌보는데 하루 13시간을 쓰고 있는데, 한 달 비용을 제외하면 소득은 고작 1000달러 내외에 불과하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당 운영자 부부는 저녁 시간에 음식과 아마존 소포 배달을 하고 있다는 것.
 


UC버클리의 2020년 연구조사에 따르면 실제 2~8명 데이케어를 운영하는 종사자들의 연 소득은 1만9600~3만200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14명 이상을 돌보는 곳에서는 4만6200~5만7500달러 선이다. 정부와 협상권을 가진 관련 노조(CCPU)는 실제 종사자의 노동 시간은 10~14시간으로 길어진 상태라 시간당 임금으로 계산할 경우 최저 임금도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동종 업계와 종사자들은 내주 새크라멘토를 방문해 바우처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홍보와 로비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2년 전 체결된 계약 내용이 이달 말 종료를 앞두고 있고 팬데믹 이후 치솟은 물가도 이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요인이 됐다.  
 
가주 재무부는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바우처 액수의 획기적인 상승이 없는 한 업계와 부모들 모두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2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폐업도 그 결과다. 가주 사회보장국은 최근 3년의 팬데믹 기간 동안 홈케어 시설의 12%가량이 영구 폐업을 했다고 밝혔다. 저소득층 가정은 더욱 바우처를 받는 케어 시설을 찾게 되고, 이렇게 되면 아동 케어에서 인종적, 계층적 차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관련 업계와 아이를 맡겨야 하는 저소득층 가정은 주정부와 CCPU의 협상이 상황 개선에 어떤 도움을 줄지 그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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