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베어스 구단의 선택
이는 지금까지 베어스 구단이 공식 입장인 알링턴하이츠 새 구장 건설만이 유일한 옵션이라는 방침이 변경된 것을 뜻한다. 또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이 솔저필드에 베어스를 남게 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알링턴하이츠로 낙점될 것으로 보였던 베어스의 새 구장 건설이 다른 지역으로 선회하거나 아니면 현재의 솔저필드에 계속 남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부상하게 됐다.
베어스가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솔저필드는 여러가지 면에서 프로풋볼(NFL) 경기장으로는 부적합하다. 일단 수용인원이 6만1000명으로 전체 NFL 구단 중에서 가장 작다. 한 시즌에 17경기를 치르는 베어스 구단이 이 중 절반인 8~9개 경기를 홈 구장에서 치러 일년 수입을 마련해야 하기에 적은 구장은 구단 입장으로는 큰 제약이 아닐 수 없다. 다른 프로 스포츠인 메이저리그가 일년에 162경기를 치르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또 솔저필드는 시청 공원국이 관리하기 때문에 관련 규정이 까다롭다. 만약 구장을 구단이 소유할 수 있다면 다양한 이벤트를 벌일 수 있지만 현재는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지난 주말에 솔저필드에서 열렸던 유명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처럼 대규모 음악 콘서트를 베어스 구단이 직접 유치하면 풋볼 경기 말고도 다른 수입원이 생기는 셈인데 현재 상황에서는 이런 일이 불가능하다. 솔저필드는 한국 아이돌 그룹 BTS가 이곳에서 공연을 했을 정도로 시카고를 상징하는 콘서트 장소다.
이외에도 솔저필드는 1924년 건축돼 100년 된 시카고의 자랑스런 랜드마크지만 주차 시설이 풍부하지 않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경기장에 오는 것이 불편한 점도 베어스 구단이 새로운 구장을 찾는데 원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베어스 구단은 돈이 되지 않은 솔저필드를 떠나 새로운 구장을 직접 짓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베어스 구단은 이런 이유들로 알링턴하이츠에 위치한 경마장을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총 가격이 2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었다. 부지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는 관람석을 철거하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링턴하이츠 경마장은 북서부 서버브 중에서도 교통이 편리하고 메트라 전철역이 구장 바로 앞에 있어 대중 교통도 유리한 편이다. 알링턴하이츠 주변 역시 인구 분포가 골라 구장 입지로는 매력적인 곳이다.
하지만 최근 몇 가지 변수가 발생했다. 쿡카운티 정부가 이 빈 경마장에 대한 재산세 평가를 내렸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 나온 것이다. 이전 소유주인 처치힐다운스가 3300만달러의 가치라고 평가받았는데 베어스는 이보다 훨씬 높은 2억달러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로 인해 베어스 구단이 아직 짓지도 않은 부지에 대해 부담해야 할 세금이 더 많아지게 됐다.
아울러 알링턴하이츠 시청에서 베어스 구단에 특별한 세제 혜택을 제공할 가능성 역시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베어스 구단측 입장이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베어스 구단은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알링턴하이츠 경마장이 베어스의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까지 솔저필드를 포함한 다른 선택은 베어스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즉 솔저필드도 다른 검토 대상에 해당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지점인 것이다. 베어스 구단은 일단 네이퍼빌 시장과 구단 건설과 관련한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시카고 주민들의 관심은 이제 브랜든 존슨 시장에게 쏠린다. 전임 로리 라이트풋 시장은 베어스 구단을 잡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라이트풋 시장은 베어스 홈 구장 뿐만 아니라 다른 용도로 솔저필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다목적 구장으로 바꾸고 솔저필드를 포함한 뮤지엄 캠퍼스 재개발 계획을 발표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큰 메리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와는 달리 존슨 시장이 얼마나 매력적인 제안을 베어스 구단에 할 수 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어찌됐든 시카고에 다시 기회가 온 것은 분명하다.
50억달러라는 막대한 금액이 투자되는 풋볼 경기장 건설은 단순히 경기장 하나만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인근 지역 경제에도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경기장이 들어서는 지역 입장에서는 교통 혼잡 뿐만 아니라 세금 증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구단측에 제공해야 하는 세제 혜택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정치적인 판단도 들어갈 수밖에 없다. 베어스 구단이 새 구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정부나 지역 정부 차원의 지원을 하나도 받을 수 없다면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나 호응도 절실하다. 프로 스포츠 구단은 팬들의 서포트가 절실하다. NFL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베어스가 구장 건설을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Nathan Park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