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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찾아 한국행, 시장직 놓은 한인

재선까지 한 인기 좋은 여시장
입양아로서 '뿌리' 찾으려 결심
제주도서 영어 교사 근무 예정

제나 안토니비츠 시장(가운데)이 2023년 6월 13일을 ‘제나 안토니비츠 시장의 날’로 지정한다는 선언문을 들고, 선언문에 서명한 인근 도시 시장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제나 안토니비츠 페이스북]

제나 안토니비츠 시장(가운데)이 2023년 6월 13일을 ‘제나 안토니비츠 시장의 날’로 지정한다는 선언문을 들고, 선언문에 서명한 인근 도시 시장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제나 안토니비츠 페이스북]

펜실베이니아주 소도시의 시장이 한국 이주를 결심했다.
 
시장직도 내려놓았다. 주민들은 아쉽지만, 시장의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한인 입양아로서 재선까지 한 로이어스포드시 제나 안토니비츠 시장의 이야기다.
 
지역 신문 더 머큐리는 1살 때 입양된 안토니비츠 시장이 뿌리를 찾기 위해 사임을 하고 한국으로 이주한다고 2일 보도했다.
 


안토니비츠 시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건 지난 5월이었다.  
 
그는 “입양아들은 저마다 사연이 있다”며 “혈연으로 얽힌 낯선 이들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토니비츠 시장은 입양 서류 기록을 추적, 지난해 친아버지를 한국에서 만났다. 그의 한국 이주 결심은 더욱 절실해졌다.
 
그때 캐나다 명문 여자사립학교인 브랭섬홀의 아시아 캠퍼스로부터 영어 교사를 제의받았다. 이 학교는 제주도에 있다.
 
안토니비츠 시장은 “한국의 문화유산과 뿌리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였다”며 “남편과 아이 두 명 모두 온 가족이 제주도로 이주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로이어스포드의 시민들은 다정했던 시장의 사임 소식에 슬픔을 감출 수 없었다. 안토니비츠 시장은 2017년 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후, 지난 2021년 재선에 성공했다. 로이어스포드시 15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이라는 역사도 썼다. 그만큼 지역 사회에서 인기가 높았다.
 
안토니비츠 시장은 “그동안 시장직을 감당하면서 이 일을 통해 내가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는 로이어스포드와 사랑에 빠졌을 만큼 정말 멋진 마을”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로이어스포드 시의회에 모인 시민들과 인근 지역 포트타운, 햇보로, 렌즈 데일, 웨스트콘쇼하켄, 나버스, 노스웨일즈 등의 시장들은 안토니비츠 시장의 사임을 아쉬워했다.
 
안토니비츠 시장의 임기는 오는 ‘6월 13일’까지다.  
 
각 지역 시장들은 이날 “각 시 정부는 2023년 6월 13일을 ‘제나 안토니비츠 시장의 날’로 지정하겠다”는 내용의 선언문도 발표했다.
 
한편, 제나 안토니비츠 시장은 1984년 9월 뉴욕으로 입양됐다. 목포 출신으로 출생 직후 입양기관에 맡겨졌다. 뉴욕에 온건 생후 11개월 되던 시점이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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