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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국군묘지에서

파인 론 묘지 옆에 있는 국군묘지
 
질서 정연하게 대오를 지어 행군하던
 
용사들, 산화해서도 일렬종대를 이루고 있다
 
투철한 군인정신, 자세에 흩뜨림이 없다
 
 
 
아침이면 바람이 기상나팔을 불어 줄 것이다
 
이슬이 내려 이들의 얼굴을 씻어주고
 
용사들은 누운 자세로 적진을 행해 포복을 계속한다
 
 
 
이들은 원래 소속부대가 달랐다
 
어느 순간 어머니를 부르며 쓰러졌고
 
죽어서 한 부대원이 되었다
 
 
 
메모리얼 데이
 
부모 형제, 처자식이 꽃 한 송이 들고 찾아온다
 
전장에서 위문편지 한 통도 받지 못했던  
 
외로운  병사, 죽어서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
 
국군묘지에는 계급이나 연령 차이가 없다
 
 
 
1, 2차 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 아프가니스탄전, 이라크전
 
조국을 수호하고, 세계평화를 지키기 위해
 
가장 소중한 것을 바쳤다

최복림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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