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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 발원지는 동아시아"

최용완 글샘터 명예 회장
장편 에세이 영역본 출간

최용완씨가 최근 출간한 영역본 에세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최용완씨가 최근 출간한 영역본 에세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최용완(84) 글샘터 명예 회장이 인류의 문화, 문명이 우리 민족에서 시작돼 세계 각지로 확산했다는 내용의 영문 장편 에세이 ‘Civilization Begins in East Asia(문명은 동아시아에서 시작됐다)’를 최근 출간했다.
 
영국 런던의 오스틴 매컬리 퍼블리셔스가 출판한 이 책은 그가 3년 전 펴낸 ‘동아시어는 인류 문명·문화의 어머니(도서출판 천산)’의 영역본이다. 최씨는 “천산 출판사 측의 의견에 따라 동아시아가 아닌, 동아시어라고 표기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이 책에서 약 5만 년 전 구석기인들이 한반도에 정착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북상한 농경민이 만주 지역에서 유목 생활에 적응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북한과 만주 지역의 석탄을 이용, 금속 도구와 무기를 생산하며 일군 홍산문화권이 이후 황하 문명으로 이어지고 바닷길을 따라 갠지스, 인더스 문명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최씨는 이런 주장의 근거로 전 세계 고인돌 약 6만 기 중 절반을 차지하는 고인돌이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에 밀집돼 있으며, 세계의 거의 모든 지역에 고인돌이 분포한다는 점을 들었다. 고창, 화순, 강화 지역의 고인돌 유적은 지난 2000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최씨는 “인류 문명이 아프리카에서 유럽을 거쳐 아시아로 왔다는 것은 백인 입장의 역사관”이라며 “세계를 지배한 인류 문명은 한반도에서 서진, 유럽과 미국을 거쳐 가까운 미래에 다시 동아시아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건축학과를 나온 최씨는 1961년 숭례문 중수 공사 당시 도면 책임자로 활동한 것을 계기로 한국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최씨는 “1964년부터 많은 이와 대화하며 한국 역사에 관한 책을 써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60년 만에 뜻을 이뤘다”고 말했다.
 
최씨의 책은 반스앤노블, 아마존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글·사진=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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