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불꽃 같이 살다간 키스 해링 전시회 개막
LA다운타운 더 브로드 뮤지엄에서 키스 해링의 전시회가 27일(오늘) 개막한다.
해링은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중시했다. 이러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인종 문제와 문화를 작품에 녹여냈다. 사회 문제도 예술의 세계로 끌어왔다. 인종차별 반대, 에이즈 교육, 동성애자의 인권운동 등을 작품화했다.
그중 해링의 작품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에이즈다.
그는 1988년 에이즈 진단을 받았다. 그때부터 그는 생과 사에 대한 고뇌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고뇌를 작품으로 나타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에이즈에 대한 세상의 무관심, 편견 그리고 동성애자의 인권을 예술을 통해 외쳤다.
해링의 작품은 그래서 데카당스 하다. 노골적인 동성 간 성행위, 기독교를 조롱하는 상징이 가득하다. 보는 이에 따라 불편한 감정이 들 수 있다.
기독교를 조롱했던 해링은 죽음을 앞둔 시점에 삶에 대한 애착으로 몸부림쳤다. 작품 속 십자가는 어쩌면 구원을 갈망하는 그의 절규였을지도 모른다.
해링은 세상에 없고 작품만 존재한다. 그가 남긴 건 해석의 여지다.
감상은 개인의 경험과 시각, 기호에 따라 관점이 달라진다. 관객은 무엇을 볼까.
키스 해링의 특별전은 오는 10월8일까지 진행된다. 31년간의 불꽃 같았던 그의 예술 세계를 LA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입장료는 25달러다.
죽음에 직면한 삶은 두렵고 무섭다. 구원에 대한 확신은 그 공포를 파쇄한다. 해링은 그 희망을 소유했을까. 작품이 대신 말하고 있다.
김상진 사진부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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