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뒤집어 생각하기
하지만 이런 가치들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삶이 피곤해지고, 때로는 오히려 남에게 이용을 당하거나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이런 가치들에 반대되는 삶을 살라는 충고가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오늘은 우리 대부분이 믿는 가치를 뒤집어서 살라는 충고들 몇가지를 정리해 본다.
1. “No”라고 말하기
빚 보증을 서주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있다. 돈을 빌려주고 돈과 사람을 모두 잃는 경우도 있다. 자기 힘에 겨운 일을 억지로 하겠다고 맡아놓고는 끙끙대며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의 대기업에서 팀장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가 새벽에 과로사 하는 일이 최근에 또 발생했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No”라고 거절을 못하는 소위 ”착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알았어 내가 해줄게”라고 대답한 후부터 후회가 시작된다. 그리고 나중에 반드시 더 큰 후회를 한다. 친구에게 돈을 빌리는 사람들은 착하지 않다. 그래서 남에게 돈을 빌리는 사람들은 갚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 갚을 사람들은 애초에 빌리지 않는다. 원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고, 혼자서 더 크게 괴로워하지 않기 위해서는 때로는 “No”라고 말해야만 한다.
2.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한국에서 명문대학교 미대를 여러번 낙방하면서도 합격한 젊은이가 있었다.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대학에 진학했으나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시 열심히 공부하고 일을 해서 어렵게 홍보회사에 취직했다. 취직해서도 투 잡을 뛰며 열심히 살았다. 그는 인생을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것으로 평생을 배웠던 터라, “노력하지 않는 삶”을 죄악시했단다.
그랬던 사람이 마흔둘의 나이에 어느 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썼던 책이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라는 책이다. 한국에서 금방 베스트셀러가 된다. 미대를 졸업한 저자가 만화를 중간중간에 적당히 넣어서 참 재미있다. 서점에 서서 두 시간만에 한 권을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인생을 대충 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무조건 남들이 시키는대로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삶을 열심히만 살지는 말라는 이야기다.
3. 1일 1식
일본의 한 의사가 “1일 1식”이라는 책을 써서 한때 베스트 셀러가 된 적이 있다. 서울에 가서 이 책을 사왔다가 직원 한 분에게 핀잔을 들은 적이 있다. “제목이 책 내용을 다 이야기 해주고 있는데 뭐 하러 굳이 책을 사셨어요?” 맞는 말이다. 저 책을 다 읽고 나면 “1일 1식” 밖에 남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하루에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먹으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성장 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시기에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하루에 한끼만 먹는 것이 편할 때가 있다. 또한 공복을 오래 유지하면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도 있다. 그래서 “간헐적 단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조금씩 자주 먹는다. 하루에 다섯번 여섯번을 먹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살이 찌기는커녕 건강하고 날씬하다. 식사의 양과 횟수는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 옳은 것 같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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