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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 갈취피해 13년래 최다

올 4월까지 하루 1.7건꼴
사생활 협박 갈취도 증가
타운 노래방 업주도 피해

LA시에서 금품 갈취 사건이 급증하며 13년 사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분석 매체 크로스타운은 LA경찰국(LAPD) 자료를 인용, 지난 3월 한 달간 모두 57건의 갈취 사건 신고가 접수됐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이번 통계에는 최근 수년간 한인타운에서 갈취 행각을 벌이다 체포된 조대근(38) 사건도 포함됐다.
 
한인 갱단원인 조씨는 한인타운 내 노래방 업주들을 상대로 수년간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갈취했다. 그는 폭행을 일삼으며 매달 1000달러의 보호비를 요구했으며 그동안 뜯어낸 수익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노래방 업주나 도우미가 돈을 상납하지 않으면 노래방 도우미 제공을 막아 영업을 방해하기도 했다.    
 
조씨는 자신이 사우스LA 지역 ‘그레이프스트리트크립스(GSC)’ 갱 단원이라고 주장하며 일부에게는 마약까지 판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LAPD는 조씨 수사를 위해 연방 검찰, 국토안보조사부(HSI)와 공조해 지난 1년간 잠복까지 하며 그를 추적했다.
 
조씨의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20년 형에 처할 수 있는 중요한 범죄로 금품 갈취가 만만한 이슈가 아님을 보여준 사례로 기록됐다. 〈본지 3월 18일자 A-3면〉
 
LAPD 범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이처럼 올해(1월 1일~4월 30일) 갈취 피해는 총 206건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1.7건씩 발생한 셈이다.
 
특히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개인 정보, 사생활 등의 폭로를 협박하며 금품을 뜯어내는 인터넷 관련 금품 갈취가 56건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갈취 피해는 팬데믹 이후인 지난해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2022년 1월 1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 LA시 내 갈취 피해는 총 662건이었고 피해자의 74%는 남성이었다.  
 
지난해 초부터 지난 4월 말까지 지역별로는 레세다·유니버시티파크(22건), 할리우드·한인타운(19건), 다운타운(18건), 밴나이스(16건) 등의 순으로 한인타운은 갈취 피해가 많은 3번째 지역으로 꼽혔다.  
 
LAPD는 일부 피해자들이 보복 및 신분 노출 우려로 인해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실제 사건은 집계된 수치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형법은 갈취를 ‘다른 사람에게 돈이나 재산을 제공하도록 강요하거나 무력이나 협박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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