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뉴욕시 식당, 쓰레기 봉투 길가에 못 내놓는다

시 청소국, 관련 규칙 발표…6월 22일 공청회
팬데믹 이후 쥐 개체 수 급증에 따른 대응책
식당·보데가 반발 “특수 쓰레기통 마련 어렵다”

이르면 올 여름께부터 뉴욕시 식당이나 식품 관련 업체들은 쓰레기 봉투를 길가에 내놓는 것이 금지될 예정이다.
 
18일 시 청소국(DSNY)은 시 행정서비스국(DCAS) 공고를 통해 식당이나 델리, 식품 도매상 등은 쓰레기 봉투를 길가에 내놓는 대신 '꼭 맞는 뚜껑이 있는 컨테이너'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는 규칙을 발표했다. 각 사업체마다 상업용 쓰레기를 배출할 밀폐된 쓰레기통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시 청소국은 관련 공청회를 다음달 22일 실시하고, 여론 수렴을 거쳐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욕시가 이와 같은 규칙을 발표한 이유는 급증한 쥐 때문이다. 팬데믹을 겪으며 쥐 개체 수가 급증했고, 길가에 쌓인 쓰레기 봉투 때문에 쥐는 더 늘고 있는데다 악취도 심해졌다. 쓰레기 봉투를 길에 노출하지 않고, 밀폐된 쓰레기통에 담아두면 쥐나 벌레가 덜 들끓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했다. 올해 초부터 '쥐와의 전쟁'을 선포한 뉴욕시는 길가에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시간도 조정하고, 쓰레기 수거박스 파일럿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이 규칙이 실제로 시행되면 약 2만3000개 레스토랑, 1만3000개 보데가, 1만개 슈퍼마켓이 영향을 받게 된다. 현재 이들은 매일 쓰레기를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아 길거리에 내어두고, 밤새 시 청소국 등이 수거해가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 규칙이 발표되자마자 레스토랑 등 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앤드류 리지 뉴욕시접객연맹 사무총장은 "레스토랑에는 크고 냄새나는 쓰레기를 넣어둘 실내 공간이 없을 뿐만 아니라, 보도에 영구적인 컨테이너를 설치하기도 어렵다"며 "보행자들의 통행을 막고, 시각적으로도 좋지 않은 못생긴 장애물만 거리에 늘게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레스토랑 업주들은 직원들이 쓰레기통에 큰 쓰레기를 집어넣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일거리가 생긴다고도 전했다. 쓰레기 수거 속도 역시 오히려 느려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다만 쥐 문제가 심각한 만큼, 뉴욕시는 강경한 입장이다. 뉴욕시에서 상업용 쓰레기 규모는 연간 쓰레기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약 80억 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