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마약’ 자일라진 뉴욕에서 급증
2022년 뉴욕시 과다복용 사망 36% 증가
펜타닐 등에 섞어 판매, 살 썩는 부작용
16일 마약단속국(DEA) 뉴욕 책임자는 “가격도 저렴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자일라진이 뉴욕 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자일라진은 펜타닐 등과 조합해 사용했을 때 사용자의 피부와 근육이 썩어들어가는 부작용이 있다”고 밝혔다.
자일라진은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은 데다, 정부 규제물질로 분류되지 않아 처방전만 있으면 구할 수 있다. 마약 판매자들은 펜타닐을 소분해 자일라진과 섞고, 정량의 펜타닐인 것처럼 속여 판매하는 경우가 흔하다.
현재 뉴욕에서는 브롱스에서 자일라진을 혼합한 마약이 대량 발견되고 있으며, 주로 멕시코 국경을 넘어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자일라진을 다른 약품과 섞어 사용했을 때 중독·금단 증세는 물론, 몸이 썩어들어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DEA는 길에서 불법 마약을 살 때 대중들이 자일라진이 섞였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사용한다는 것을 우려했다. 날록손(Naloxone) 등을 사용해 펜타닐 해독작용을 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DEA 뉴욕본부에 따르면 뉴욕에서 2022년 1월부터 10월까지 자일라진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은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6% 늘었다. 작년 뉴욕시경(NYPD) 등에서 압수한 펜타닐과 헤로인 포함 약물 혼합물 규모는 1000파운드에 달한다. 펜타닐, 자일라진을 함유한 위조 알약은 95만개 압수돼 2021년보다 425% 이상 증가했다.
DEA는 전국에서 압수된 자일라진 혼합 알약의 75%가 뉴욕·뉴저지·커네티컷·펜실베이니아 등 동부 대도시 지역에서 압수됐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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