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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수첩] 총성 울리자 하나로 뭉쳤다

댈러스 인근 캐롤튼 지역은 신흥 한인타운이다.
 
한인 마켓, 식당, 은행, 미용실 등이 즐비하다. LA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그곳에서 식당 ‘맛객’을 운영 중인 정민규 대표는 “앨런 아웃렛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자 주말임에도 이곳이 순식간에 한산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한인사회에 미친 충격은 그만큼 컸다.
 


댈러스 지역 한인사회는 최근 그 규모가 확장되고 있다. 가주 등 곳곳에서 한인이 몰리는 추세다.
 
에이스 부동산 앤디 오 대표는 “지난 수년간 인구 유입이 급격히 늘면서 요즘은 모르는 한인들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새롭게 유입되는 인구로 한인 간 유대감은 다소 약화할 수 있었겠지만, 총성이 울리자 응집력이 강화됐다.
 
피해 일가족과 일면식이 없어도 분향소를 찾아 조화를 놓고 간 한인만 수백명이다. 주류사회 곳곳에서 한인 사회와 접점 없이 활동하던 2세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1세대와 연대해 촛불 시위 등을 주최했다. 유가족이 관리 중인 기부 사이트에 십시일반 힘을 보탠 한인들도 많다.
 
한인들이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은 타인종과 다소 차이가 있다. 안타깝게도 피해자 중 절반(4명)이 한인 일가족 등 아시아계다.  
 
이면에는 이민자로서 아픔을 이해하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한인들은 대체로 총기에 이질감을 갖는다. 총기 소유가 비교적 자유로운 텍사스주 분위기에 대한 심리적 반발도 한몫한다. 게다가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피해 의식, 두려움 등은 이번 사건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하는 잣대로 사용됐다. 댈러스 모닝뉴스 등 지역 주류 언론들도 그러한 관점에서 한인 사회를 조명했다.
 
물론 댈러스 한인사회는 확장과 맞물려 목소리를 좀 더 효율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일례로 미술관은 지역사회를 나타내는 하나의 창구다. 댈러스미술관(DMA)의 아시아 전시관을 찾아갔다. 그곳에는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이 여러 아시아 국가의 전시품이 있는데 한국만 없다. 동아시아 지도를 보니 ‘일본해’가 명시돼 있다. 댈러스 한인문화회관 한편에 설치된 독도 실시간 영상관의 효과적인 홍보도 시급해 보인다.
 
성급할 필요는 없다. 발전과 성숙은 시간을 수반하고 함께 간다. 전국적으로 급부상하는 댈러스 한인사회는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그렇게 여물고 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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