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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말 주민의회 의원 1만불 기부 황당 제안

활동 미비로 예산 못 쓰더니
LA시에 퍼주기식 기부 논의
차기 한인 대의원에 큰 부담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가 24명 정원 중 18명의 한인이 대거 당선되며 새 출발을 예고했지만 현 대의원들이 임기 말에 이해 못할 제안을 하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본지 5월 12일 자 A1면〉
 
12일 LA시 선거국에 따르면 이번에 당선된 차기 2023~25년 대의원들의 임기는 오는 7월 1일부터로, 7월 10일 열릴 정례회의부터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신 현재 활동 중인 WCKNC 2021~23년 대의원들의 임기는 오는 6월 30일까지다. 그러나 임기가 불과 한 달 반 남짓 남은 상황에서 최근 황당한 안건들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8일 특별미팅 의제에 올라온 내용 중에는 총 1만 달러를 LA 주민의회 관할 기관 행사 및 기금에 기부하자는 안건이 포함했다.  
 


특별미팅은 의장과 총무 등 임원진이 모여 본회의에 통과되지 못했거나 추가 논의가 있는 안건들을 의논하고 처리하는 자리다.  
 
안건 5번과 6번에 따르면 WCKNC는 시정부 산하 LA이웃의회(LA congress of neighborhoods)가 오는 9월 23일에 개최할 행사와 또 다른 정부 산하 기관인 주민의회 예산옹호부서(NC Budget Advocates)의 기금으로 각 5000달러씩 총 1만 달러를 기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WCKNC는 저조한 활동으로 3만여 달러에 달하는 이번 회계연도 예산 중 불과 658.35달러(2%)를 사용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본지 2월 14일 자 A1면〉  
 
그런 상황에서 임기 말미에 1만 달러라는 목돈을 쓰는 데 대한 명분을 공감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민의회 관계자 A씨는 “이제껏 커뮤니티를 위해 단돈 한 푼을 못 썼는데 갑자기 LA시에 1만 달러를 기부하는 이유는 남은 돈을 마음대로 다 쓰고 가겠다는 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게다가 시의회와 관련 정부 기관에 제출하는 ‘지역사회 영향 보고서(CIS)’를 그야말로 남발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지적했다. 특별미팅 의제에 올라온 안건 10건 중 CIS 논의건만 4건이었다.  
 
CIS는 주민의회가 가진 주요 기능으로, 주민의회는 시의회의 모든 법안(motion)마다 주민들을 대표해 공식 입장을 피력할 수 있다.  
 
주민의회 오랜 경험이 있는 A씨는 “강력히 목소리를 내야 할 때 쓰는 것이 CIS인데, 이렇게 남발하면 누가 이를 고심해 결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겠나. 그냥 볼멘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해결해야 할 안건들은 밀려있는 상황이다.    
 
월간 지출 보고서는 2022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무려 10건이 검토되지 않아 적체돼있고, 업소들의 주류 판매를 허가하는 조건부 판매 허가(CUP) 심의도 4건이나 밀려있다.  
 
이 밖에도 그간 저조한 활동으로 인해 생긴 다른 적체 건들은 새 임기를 시작하는 대의원들에게 산적한 과제를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예정됐던 이 특별미팅은 취소됐다. 고작 임원 5명에 불과한 정족수가 맞춰지지 않은 것이다.  
 
현재 WCKNC 한인 대의원인 B씨는 “1만 달러 예산 투입 건에 대해서는 누가 제안했는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임기가 끝을 보이면서 다들 의욕이 없어진 것 같다. 참여도가 더 저조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의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고 (주민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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