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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트위터와 관영매체…머스크의 ‘두 얼굴’

트위터의 일론 머스크는 지난 몇 주 동안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인 NPR과 요란한 전쟁을 치렀다. NPR이 다른 언론보다 트위터에 특별히 더 비판적인 건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시비를 건 것이다.  
 
머스크는 NPR 계정에 ‘정부 출연 미디어(Government-funded Media)’를 붙이면서 NPR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려 했고, 이에 반발한 NPR이 더 이상 트위터 계정에 기사를 싣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플랫폼을 떠났다.
 
사실 정부 지원금이 1년 예산의 1%도 되지 않는 방송을 마치 관영 매체처럼 취급한다면 세금과 시청료로 운영되는 BBC도 비슷한 상황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NPR의 플랫폼 탈퇴를 목격한 머스크는 BBC 계정에서 ‘정부 출연’ 표현을 떼어주면서, 그에 반발하는 언론사들을 달래기 시작했다. 상식대로라면 미리 철저하게 따져보고 해야 했을 일이다. 반면 일단 실행하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번복하는 게 이제 트위터의 일상이 된 것 같다.
 
그런데 트위터는 러시아 RT나 중국 신화통신처럼 진짜 관영 매체에 붙어있던 국영 미디어 딱지마저 떼어버렸다.  
 


BBC처럼 정부 지원을 받아도 편집권 독립을 보장받는 매체가 있고, 러시아나 중국의 미디어처럼 정부의 입장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매체가 있지만 머스크는 이를 전혀 구분하지 않는다. 그 바람에 트위터에서 관영 매체 딱지를 떼게 된 러시아와 중국의 언론사 기자들은 머스크에게 공개적으로 감사를 전하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의 언론사는 공격하고 권위주의 국가의 언론과는 사이좋게 지내는 머스크를 의심 어린 눈초리로 지켜보는 이유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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