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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 고향' 학교 신축 주민들 반발

"저소득층 거주 시설 지어야"
학교 "지역사회 활성화 도움"

4일 라이즈고향중학교 신축부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부 주민들이 학교 신축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4일 라이즈고향중학교 신축부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부 주민들이 학교 신축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 한인타운 내 유명 차터스쿨인 라이즈고향중학교(Rise Kohyang Middle School)의 피코-유니온 지역 학교 신축 프로젝트가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주민들은 해당 부지에 학교 대신 저소득층 거주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가주역량강화주민연합(ACCE) LA지부 및 피코-유니언 지역 일부 주민들은 4일 올림픽 불러바드(1700 W. Olympic Blvd.)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이즈고향중학교 신축 프로젝트를 위한 토지 용도 변경은 교육구가 아닌 LA시의회가 심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열린 곳은 라이즈고향중학교의 신축 프로젝트 예정 부지(약 1에이커)로, LA통합교육구(LAUSD)는 오는 9일 학교 건설을 위한 부지 용도 변경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ACCE 실비아 무어 언론 담당은 “용도 변경은 LA시의회의 심의도 거쳐야 하며 이는 공공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곳에서 진행돼야 한다”며 “해당 부지는 ‘어포더블 하우징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따라 학교보다는 저소득층 주거 시설로 건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라이즈고향중학교는 한인타운 내 윌셔 불러바드(3020 Wilshire Blvd)에 있다. 현재 입주해있는 건물은 재개발이 되면서 신축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를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지역 주민들은 주택 위기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마크 크라우스는 “학교 신축 프로젝트는 저소득층의 주택 부족, 렌트비 상승 등 지역사회에 미치는 피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높은 생활비로 인해 이 지역 주민들은 이주 압력을 받고 있고 공립학교 학생 등록률까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LAUSD와 함께 신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라이즈고향중학교 측은 “지역사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이 학교 메기 권 코디네이터는 “훌륭한 교육 기관이 들어선다는 것은 오히려 지역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이 된다”며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차터 스쿨이기 때문에 다운타운과 한인타운까지 아우르며 지역사회의 교육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즈고향중학교는 이번 프로젝트를 지난 2016년부터 추진해왔다. 당시 신축 프로젝트에 100여개 학교가 지원, 그중 라이즈고향학교가 선정돼 주 정부 등으로부터 기금 지원 승인까지 받았다.
 
현재 라이즈고향중학교 신축 프로젝트 용도 변경안은 통과 전망이 밝다. 이미 조감도까지 나온 상태다.
 
LAUSD 예비 환경 평가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라이즈고향중학교 프로젝트는 주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내용의 현장 평가 결과도 받았다. 또, 이와 관련해 당시 30일간 공개 검토 및 지역사회의 의견 수렴 과정도 이미 마친 상태다.
 
권 코디네이터는 “차터 스쿨은 공립학교와 달리 매번 갱신과 관련해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운영될 수 있다”며 “현재 다운타운과 한인타운 등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학교가 없는데 TK부터 두고 있는 라이즈고향 차터 스쿨의 프로젝트가 승인된다면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라이즈고향중학교 프로젝트는 6만9200스퀘어피트의 4층 건물을 신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450명(6~8학년)의 학생, 40명의 교사를 위한 캠퍼스로 21개 교실 등을 짓게 된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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