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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마약, 학교·교회 어디든 안전지대 없다" '마약 없는 한인사회 만들기' 중앙일보 좌담회

좌담회 모습

좌담회 모습

1~4월 귀넷서 마약복용 사망 청소년 74명 달해  

  한인 청소년들, 학교·교회 등서 자주 마약 노출  
 
한인회 "마약퇴치예방위원회 신설해 적극 대처... 
범한인사회 네트워크 구축해 경각심 높여나갈 것"   
 
"미국과 한국의 마약 문제는 굉장히 유기적입니다. 미국에서 마약을 배송도 받지만, 한국인이 미국에서 마약을 배워와 한국에 마약을 퍼뜨리기도 하죠."


 
청소년 마약 예방 단체인 코야드(COYAD)의 폴 임 대표는 3일 애틀랜타 중앙일보 회의실에서 열린 '마약 없는 한인사회 만들기' 캠페인 좌담회에서 바로 전날까지 한국 정부 기관의 마약 예방 프로그램 자문 역할로 한국에 있었다며 한인들을 위협하는 마약 실태를 설명했다.  임 대표는 이어 "미국이 50년 동안 마약과의 전쟁을 계속해왔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이는 조기교육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초등학교부터 마약 예방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좌담회 참석자들은 한인사회가 더는 마약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마약 문제를 공론화함으로써 실질적인 예방과 퇴치 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는데 일치된 견해를 나타냈다. 코야드의 폴 임 대표와 그레이스 김 디렉터를 비롯,이홍기 한인회장, 미션아가페의 제임스 송 대표와 최진묵 이사장, 이종호 중앙일보 대표, 마약 중증 환자를 자주 접하는 안숙희 투석센터 간호사 등이 좌담회에 참석, 한인사회 마약 예방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실태= 그레이스 김 디렉터는 최근 팻시 오스틴-갯슨 귀넷 검사장으로부터 받은 통계를 인용, "올해 1월부터 4월 말까지 귀넷에서 마약 과다복용으로 숨진 청소년이 74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이중 한인 청소년도 포함돼 있다.  
 
코야드 측은 한인 청소년들이 학교뿐 아니라 교회를 통해서도 마약에 자주 노출되며, 이민 1세대인 부모들이 마약의 존재에 익숙지 않아 자녀의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SNS에서 대마초 씨앗을 구매해 집안에서 재배했던 사례도 있다. 부모한테는 학교 프로젝트라고 속였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안 간호사는 이민 1세대 부모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그는 텍사스 댈러스에 거주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스쿨버스에서 마약이 거래되고, 다니던 교회 목사님 아들도 마약을 해서 어디든 아이들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 예방에 있어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며 부모가 자녀를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정작 아이들을 부모와의 관계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밖으로 돌며 마약을 접하는 안타까운 사례를 공유했다.   
 
▶예방= 이홍기 한인회장은 마약, 도박 등 애틀랜타 한인사회 내 중독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내 일, 내 가족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동안 안일하게 대처했다"며 "한인회 산하 마약퇴치예방위원회(가칭)를 만들어 한인회 힘이 닿는 데까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한인회에 상설기구를 설립해 지역사회의 봉사 및 종교단체 등과 연계해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며 한인사회만의 특별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좌담회에 모인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이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예방 대책에 대해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폴 임 대표는 또 한인단체가 장학생을 선정한 후 마약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고 후원금을 전달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는 "이로써 어린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약에 대한 거부감을 심을 수 있다"며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미주에서 모범을 보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인 학생들이 마약에 자주 노출되는 교회도 거론됐다.  
 
미션아가페 이사장을 맡고 있는최진묵 목사는 한인교회가 마약에 있어서 무방비상태라고 강조하며 "담임목사는 바빠서 모르고, 청년부 사역자들은 알지만 위에 보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소년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지도할 수 있는 교회 중직자와 사역자들이 마약 사용 증상, 예방법 등을 잘 파악해 초기에 퇴치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레이스 김 디렉터는 "마리화나를 의미하는 은어만 해도 5가지가 넘는다"며 "학부모들도 마약에 무지하면 안 된다. 예방 및 대응법을 같이 교육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방 세미나= 코야드와 미션아가페는 5월 둘째 주 '전국 마약 예방 주간'을 맞아 오는 13일 오후 4시부터 한인회관에서 한인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마약 및 중독 예방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는 마약을 하는 이유, 마약의 종류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코야드는 예방 교육을 주로 하지만, 한인 부모들이 자녀의 마약 사용 사실을 알고 당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코야드에서 카운셀러 소개, 재활센터 연계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제임스 송 미션아가페 대표는 "마약은 한인사회의 뜨거운 감자다. 더이상 무관심, 무방비로 대응할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호소했다.
 
윤지아 기자
 
좌담회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좌담회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윤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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