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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소립자 가족

서울 방문중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 부부가 함께 점심을 먹자고 해서 만났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친구가 하는 말이, 얼마 전에 손녀가 결혼하였는데 신혼여행 가는 비행기 표를 신부가 따로, 신랑이 따로 사더라는 것이다.  
 
친구도 하도 어이가 없어 “그러려면, 결혼은 와 하노?”라고 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결혼 후 함께 생활할 아파트를 샀는데, 신랑 신부가 각자 수입의 액수에 비례해 공동 투자로 매입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세금 문제 때문인데, 여기에 더하여 만약에 이혼을 할 경우 복잡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란다. “만약의 경우, 이혼을 전제로 한 결혼이라…”  
 
이 정도라면 문제가 보통이 아니었다. 요즘 한국의 젊은이들은 우리 세대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 아기를 낳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솔로몬의 재판처럼 갈라 쪼개야 하나?”하고 물으니,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 문제고….그걸 왜 자네가 걱정을 하나?”하고 도리어 반문을 한다.  
 


이건 같은 땅에 살면서, 세대간의 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지구 아닌, 다른 별에서 온 사람들의 이야기 같았다.  
 
왜 금성에서 온 사람과 화성에서 온 사람들이 지구에서 만나 사는지…
 
이젠 ‘우주적인 생각’을 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바보인가, 순진한 사람들인가. 서울은 저렇게 앞서가는데…” 그래서, 서울에 사는 신혼부부에 대해 ‘소립자 가족’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생각해 보았다.  

주영세·은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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