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김상일 박사 "탈락…지나고 보니 천만다행"
[리얼 시니어 스토리]
6일 출간기념 토론회
은퇴한 시니어지만 저술작업으로 매우 분주한 철학자 김상일 박사가 최근 저서 하나를 출간해 인터뷰 했다. 그가 출간한 책은 '오징어게임과 라캉의 욕망이론(한국의 놀이문화와 정신분석의 세계)'(도서출판 동연)이다. 1941년생인 김 박사의 이번 저서는 26번째다. 그는 평생을 일제 식민사관과 서양 학문에 대한 사대주의 극복을 위한 연구와 저술 작업을 해왔다. 2006년 한신대 철학과 교수직을 은퇴하고 미국으로 와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클레어몬트 대학원에서 연구하고 있다. 이번 저서도 서양학문을 극복하고 한민족의 고유사상 수립을 위해 쓴 책이다. 그는 "이제 팔순을 넘어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시간이 아까워서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고 있다"면서 "시간이 무척 아깝고 심지어는 조바심마저 난다. 시간을 쪼개 저술 작업에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저서는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계기로 부각되고 있는 한민족의 고유 사상을 철학자 라깡(Jaques Lacan)의 욕망 이론으로 접근한다. 3월말에 출간했다.
현재 저술 중인 '한철학 단신학'도 홍산문화를 배경으로한 초고대문명을 다루고 있다. 또 그는 역시 2006년 이대 교수를 은퇴한 부인 이성은 박사와 함께 지난 13일부터 25일까지 이스라엘, 중동,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을 여행하며 홍산문화와 이스라엘 문화, 수메르와 아브라함의 고향 우르 등 기독교 신학의 뿌리를 구석구석 살피고 왔다.
건강을 위해서는 하루 꼭 1시간씩 걷고 있고 식사 후에 15분씩 걷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책 쓰기를 지속하기 위해 체력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지구 온난화와 전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구 환경 변화로 인해 또 다른 거대한 재난을 우려하고 있으며 종국에 균형이 이뤄져 전쟁이 없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AI의 발전에 대해서는 플라톤이 언급했던 '무생물이 모여 생물이 되는 것'을 연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일 박사는 1980년대 중반 감신대 종교철학과에서 1학기 만에 재임용에 탈락했던 일을 회상하며 당시에는 무척 섭섭하고 억울했지만 지나고 보니 '천만다행'이었다고 회상했다. 왜냐하면 그 일로 인해 기독교 울타리에서 벗어나 학문적으로 자유로워진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출간과 관련해 LA한인타운에서 기념회 및 '오징어게임 원방각과 라캉의 욕망이론'에 관한 토론회가 열린다. 일시는 오는 6일(토) 오후 6시, 장소는 USA KOK사무실(3550 Wilshire Blvd. #708 LA)이다. 참가비는 30달러(책값, 간식)다. 문의 전화는 (213)308-8139, (213)335-0369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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