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의회연설…‘자유’ 46번 언급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연설, 자유민주주의 가치 강조
의회 23번 기립박수…“BTS보다 먼저 의회에” 농담
매카시 하원의장 “연설, 동맹강화 역사적 걸음” 평가
윤 대통령은 이날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한미동맹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꿰는 키워드로 ‘자유’를 제시했다. 43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자유’를 46번이나 언급했다. 역대 한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 중 가장 많이 자유를 언급한 연설로,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연설 중에서도 최다 언급이다. 동맹(27회), 북한(21회), 민주주의(19회) 등도 반복해서 말했다.
연방의원들은 43분 간의 연설 중 56번의 박수로 화답했고, 기립박수는 23번 나왔다. 특히 연방의원들은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발언이 나올 때마다 환호했다. 기립박수가 나올 때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도 함께 일어나 윤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미 양국 문화 콘텐트를 언급할 때에는 “BTS는 저보다 먼저 백악관을 찾았지만, 저는 BTS보다 먼저 의회에 왔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할리우드 영화 ‘탑건 매버릭’과 ‘미션 임파서블’을 좋아한다고 말할 때는 장내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 도중 원주 324 고지전에 참전,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은 고 윌리엄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를 지목해 박수를 보냈고, 앤디 김(민주·뉴저지),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이름 순자·민주·워싱턴), 미셸 박 스틸(한국이름 박은주·공화·캘리포니아) 등 한인 의원들도 거명했다.
한미 경제협력을 언급할 때에는 미국 내 공장을 건설한 삼성전자·현대차·SK실트론 CSS 등을 거론했고, 공장이 설립된 텍사스·조지아·미시간주 지역 의원을 지목해 감사를 표했다.
역대 한국 대통령 중 상·하원 합동 연설에는 이승만,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나선 바 있다. 이승만, 노태우, 김대중, 박근혜 전 대통령 등에 이어 윤 대통령도 영어로 연설했다. 한편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트위터에서 “오늘 연설은 한미 동맹을 한층 강화하는 역사적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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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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