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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한인 가구 소득부족률 45%

절반 가까운 한인들, 지원금 없이 생활 어려워
뉴욕시 평균 소득부족률도 36%→50%로 상승

뉴욕시에 거주하는 한인 가구 중 45%는 소득부족(Income Inadequacy)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 총 가구의 평균 소득부족률(50%)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한인들이 뉴욕시의 살인적인 생활비 대비 적은 임금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25일 포드 재단이 설립한 비영리기관 ‘펀드 포 뉴욕시’와 ‘유나이티드 웨이’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이 가구주로 등록된 뉴욕시 가구 중 소득으로 기본적인 생활을 꾸리기 힘든 가구 비중은 4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보고서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각종 지원금이 없을 경우, 순수 수입만으로 주택·음식·교통비를 마련하고 미래를 계획하기 어려운 경우를 ‘소득 부족’이라고 정의했다.  
 
한인 가구 소득부족률은 아시안 타 커뮤니티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었다. 아시안 평균 소득부족률이 51%를 기록한 가운데, 방글라데시(75%)·파키스탄(63%)·중국인(54%) 가구 소득부족률은 50%를 넘어섰다. 필리핀(46%)·인도(44%) 가구 소득부족률은 한인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거주 신분에 따라 소득부족률 격차가 나타났는데, 시민권자가 아닌 경우 소득부족률이 훨씬 높았다. 아시안 시민권자가 소득부족상황인 경우는 35%였지만, 시민권자가 아닌 아시안의 소득부족률은 59%에 달했다. 또 영어구사 능력이 제한된 아시안 가구의 소득부족률은 72%였고, 그렇지 않은 경우 소득부족률은 41%였다. 영어구사 능력이 제한됐다는 것은, 가구 구성원 중 14세가 넘은 유창한 영어구사자가 없는 경우를 칭한다.  
 
뉴욕시 전체적으로도 렌트 등 물가 급등의 영향으로 소득부족 상태인 가구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21년 조사 당시 뉴욕시 가구 중 36%가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던 반면, 올해 조사에선 뉴욕시 가구 절반이 지원금 없이는 생활비 감당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뉴욕시 5개 보로에서 기본적인 생활비를 감당하고 미래를 계획하려면 최소 연 10만 달러를 벌어야 한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최근 센서스국 조사 등에 따르면, 뉴욕시의 실제 중간 가계소득은 약 7만 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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