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도 이젠 '플랫폼 시대'
신승철 선교사 '브링업' 설립
현장 필요와 후원 단체 연결
24개국 활동…시대적인 요청
기독교계에서도 '플랫폼' 개념을 이용해 복음전달과 전도 활동을 하는 선교단체가 늘고 있다. 지난 3월, 샌디에이고 소망교회에서 열린 선교축제에 참가한 신승철 선교사가 소개한 '브링업 인터내셔널(Bring Up Internationalㆍ이하 브링업)'도 그 중 하나다.
브링업은 한국의 사단법인이자 국제 NGO 단체로 국제구호, 개발, 교류 등 '선교 플랫폼' 활동을 자처하고 있다. 선교지와 후방의 교회, 단체, 기업들이 플랫폼에서 선교를 위한 자원이나 노하우를 나눌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고 지원한다. 1998년부터 세계 3대 빈민가로 꼽히는 필리핀의 바세코에서 사역을 담당해 온 신승철 선교사가 지난 2015년 설립했다.
신 선교사는 "30여 년 선교사로 일하면서 현장의 필요와 후원 단체의 지원 사이에 큰 공백이 있음을 종종 보았다"면서 "브링업은 선교사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자원은 물론, 네트워크를 통해 선교지와 후원처 활동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지원합니다"라고 밝혔다.
한번은 캄보디아 선교지에서 2주간의 영어 캠프를 위해 학교 시설과 기숙사를 무상으로 확보했지만 영어 교사와 제반 비용이 모자라 걸림돌이 된 적이 있었다. 이 소식이 브링업을 통해 전해지면서 필리핀인 10명이 흔쾌히 교사 동역자로 자원했고 교사들의 항공료는 중국에서 보내온 선교비로, 영어 교재는 미국의 한 교회에서 제공됐다고 한다.
그는 "브링업이 있었기에 자원이 쉽게 모이고 분배되고, 연결되었고 결국 현지에서의 선교 사역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브링업에는 전 세계 24개 국에서 사업본부 또는 협력국가가 다양한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신 선교사는 브링업과 같은 새로운 선교 유형은 보다 효과적인 선교 방법론을 갈망하는 시대적인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오지에서의 희생과 헌신만이 선교의 전부가 아닙니다. 혼자가 아니라 팀으로, 다양한 영역의 인재들이 모여 전체로서 하나가 되는 선교가 이뤄져야 합니다. 선교의 본질을 회복하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선교방법이 필요한 때입니다."
브링업은 선교지와 교회, 후원 단체들을 연결하고 교육과 리소스를 제공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교회나 후원단체의 이름으로 일하게 한다.
▶웹사이트: bringupi.org
▶문의:[email protected]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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