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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서점’ 차별화… 책방 살아난다

LA 명물 서점 ‘슬립오버’ 행사
“신선한 경험, 잊지 못할 추억”
차별화 독립 서점 50% 늘어

자주 가는 서점에서의 하룻밤은 어떤 느낌일까.  
 
LA에서 명물로 꼽히는 ‘더 라스트 북스토어(The Last Bookstore)’는 독자들의 이러한 상상을 실현했다.  
 
다운타운에 위치한 이 서점은 지난 14일까지 약 2주 동안 ‘봄방학 슬립오버’ 행사를 진행했다. 내용은 간단했다. 침구와 세면도구를 챙겨와 수많은 책 사이에서 잠을 청하는 것이다.  
 
LA타임스 기자 줄리아 카멜은 더 라스트 북스토어에서 경험한 특별한 하룻밤 체험기를 19일 지면을 통해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서점 주인 조시 스펜서는 지난해 가족과 함께 시카고 필드 자연사 박물관을 방문해 공룡 화석 옆에서 잠을 자는 체험을 한 뒤 이런 아이디어를 얻었다.  
 
스펜서는 “사람들은 항상 서점에서 자보고 싶다고 말한다”며 “어쩌면 이것을 실현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참가비가 싼 것은 아니었다. 일반 스팟은 1인당 195달러였고, 서점의 마스코트인 북 터널이나 호러 금고, 클래식 금고, 포털 등 인기 있는 스팟은 2인 기준 500달러였다.
 
스펜서는 “독자들의 관심이 기본적으로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가격을) 조금 높게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행사가 진행된 2주 동안 24명이 신청했다.  
 
카멜 기자는 일생일대의 특별하면서도 으스스한 경험이었다고 기억했다.  
 
에어 매트리스와 담요, 베게 그리고 트레이더 조의 와인이 담긴 가방을 들고 오후 8시에 서점에 도착한 그는 처음 한 시간 정도는 사람들이 흩어져 책을 보거나 각자만의 방법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한 부부는 텐트와 프로젝터를 가져와 캠핑하는 듯한 분위기를 냈고 한인타운에서 활동하는 호러 작가인 닉 차트리 스리데즈와 제시카 곤잘레스는 즐거운 글 작업을 기대하며 호러 금고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자정이 되자 메인 조명이 꺼지면서 으스스한 분위기가 연출됐고 한 두시간 마다 깨며 깊이 자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선한 경험은 불편한 조건을 잊을 만했고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고 했다.
 
책방 위기의 시대다. 연방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서점 수는 1998년 1만2151개에서 2019년 6045개로 반 토막이 났다.  2019년 기준 가주는 인구 6만5309명당 서점 1개꼴로 전국에서 서점이 가장 적은 곳 7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서점의 운명이 달라지는 조짐이 감지된다. 미국 최대 서점 체인 ‘반스 앤 노블(B&N)’은 4년 전 “동네 서점이 되겠다”고 발표한 뒤 2019년보다 2021년 매출이 3% 더 늘었고 올해는 매장 30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모든 매장에서 같은 상품을 취급하는 체인점 공식을 없앤 것이 주효했다.  
 
각 지역 매장 직원에게 큐레이션 권한을 주는 등 현지화에 집중한 덕분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독립 서점들도 차별화를 위해 아시아계, 라틴계 흑인, 성소수자 등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소개하는 전문적 성격을 띠는가 하면, 작가 사인회나 이벤트 개최, 커뮤니티 장소 제공 등 지역 사회의 연결 중심지로서 역할을 한다고 전한 바 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지난해까지 약 300개의 새로운 독립 서점이 문을 열었거나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미국서점협회는 지난 2020년 7월 1689개였던 소속 회원 매장이 2022년 기준 2023개로 20% 이상 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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